"성남시장·경기도지사 당시 비서들, 李 개인 일정이라며 수시로 돈 요구"최대 500만원까지 10여 차례 전달… 정진상에게 보고하자 "잘했다"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돈 받는 걸 알고 금전 지원 요구한 듯"
  • ▲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22년 11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DB
    ▲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22년 11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DB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개인 일정 비용'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TV조선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맡았을 당시 현금 7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이 대표 개인 일정 관련 비용을 마련해 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당시 비서였던 보좌관 A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시장님 휴가 가는데 호텔 예약 부탁한다"고 말해 현금 70만원을 주는 등 이 대표 개인 일정을 핑계로 수시로 도움을 요청했고, 유 전 본부장은 그때마다 돈을 마련해 줬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비서 B씨가 이 대표의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돈을 요구했고, 2021년 1월 서울지하철 6호선 상수역 부근에서 500만원을 건네는 등 서너 차례 돈을 마련해 줬다고 밝혔다.


    정진상에게 말하자 "잘했다"…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돈 받는 것 알고 그런 듯"

    이후 유 전 본부장은 A씨와 B씨에게 돈을 준 사실을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보고했고, '잘했다. 그렇게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업자로부터 돈을 받는 것을 알고 이 대표 측이 금전 지원을 요구한 것 같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8일 오전 10시30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출석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전북 익산에서 현장최고위원회 회의를 연 데 이어 군산의 대표 재래시장인 공설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윤석열정부의 민생정책을 비판하고, 검찰 수사가 부당한 정치보복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