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새로운 세대가 필요할 때"… '백의종군' 선택하킴 제프리스 뉴욕주 의원, 차기 민주당 지도자로 주목
  •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하원 원내 연설을 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하원 원내 연설을 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다음 회기에 민주당 지도부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깊이 존경하는 새로운 세대가 민주당을 이끌 때"라고 밝히면서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뜻을 전했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지난 2003년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20년간 하원을 이끌어 왔다.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차기 민주당 지도부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펠로시 의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년간 맡아온 민주당 하원 최고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내년 1월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고 평의원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는 대담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를 이끌 새로운 세대가 필요할 때가 다가왔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의 지도부 퇴진 선언은 11·8 중간선거 패배에 따른 백의종군 선언으로도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20년간 미 의회 하원에서 민주당을 이끌었다. 2007년 1월에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에 올랐다. 미 하원의장은 미국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가는 권력 서열 3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는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그는 강렬한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역사는 치명적인 의사당 폭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그의 결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퇴진 발표로 하원 민주당은 오는 30일 지도부 선거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11·8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자리를 공화당에 빼앗기면서 차기 하원의장에는 공화당 의장 후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유력시된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후보로 하킴 제프리스 뉴욕주 의원이 유력하게 언급된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