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추가 압수수색… 현금 회수 의도로 영장 다시 받아노웅래 "후원금… 결백 증명하는 데 정치생명 걸겠다" 반발
  •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검찰이 지난 16일에 이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택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첫 압수수색 당시 발견한 다량의 현금다발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8일 오전 노 의원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범죄 혐의(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 중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노 의원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다량의 현금을 발견했지만 당시 압수수색영장 범위 밖에 있어 압수하지 못했다.  이날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 의도는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현금을 회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서 발견된 돈다발 중 일부는 특정 회사 이름이 적힌 봉투 안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압색 때 다량의 돈다발 발견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이미 현금뭉치를 사진 촬영 등으로 채증했고, 이 과정에서 액수가 3억원대 초반인 것을 확인했다. 현금은 주로 5만원권 등을 묶은 다발 형태였다고 한다.

    노 의원 측은 2020년 출판기념회 당시 모인 후원금 등을 최근까지 보관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노 의원이 후원금을 은행에 예치했으면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었는데도 굳이 이를 현금으로 보관한 이유 등을 수상히 여기고 있다.

    노 의원은 2020년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사업 관련 청탁을 받으면서 수 차례에 걸쳐 총 6000만원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 의원이 박씨의 아내 조모 씨로부터 2020년 2월 발전소 납품 관련 청탁을 받으면서 2000만원을 수수하고, 같은 해 3~12월 용인 물류단지 개발, 태양광사업 등의 청탁과 함께 4차례에 걸쳐 총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노 의원 압수수색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청탁 받으며 6000만원 수수 혐의… 노웅래 "결백" 반발

    이와 관련, 노 의원은 지난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증명하는 데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노 의원은 "윤석열·한동훈 검찰이 집행한 압수수색은 야당 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뤄진 정치보복 수사"라며 "박씨의 부인 되는 사람과 봉사단체에서 몇 번 만났을 뿐 정작 돈 줬다는 박씨 얼굴도 못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 역시 "노 의원이 MBC 기자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라면서 "대가성으로 건넨 돈이 아니고, 전달한 돈 중 상당부분을 곧바로 다음날 되돌려 받았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그러나 사업가 박씨가 지난 6월 민주당 관계자들을 만나 "노 의원은 집사람과 코트를 선물할 정도로 친하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 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돈의 출처와 성격을 포함해, 다른 압수물과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노 의원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