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제3위원회,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서 컨센서스로 채택외교부 "인도적 상황 개선 촉구"… 北 "유례없는 압사 사고 시선 돌리려" 반발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18년 연속으로 채택됐다. 이에 외교부는 환영하는 한편, 북한에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외교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이번 결의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코로나 대응 조치로 인해 북한 내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악화한 점에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이 결의안에 따라 주민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회원국 중 어느 나라도 표결을 요청하지 않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됐다.
  •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1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1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北, 이태원 참사 거론하며 반발… 외교부 "깊은 실망과 유감"

    그간 대북관계를 고려해 결의안 채택에 불참했던 우리나라가 4년 만에 동참한 가운데 북한은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내치 능력 부족이 원인이 된 인재인 유례없는 압사 사고를 촉발했다"면서 "한국정부가 대내외적인 비판을 축소하기 위해 유엔이라는 장에서 인권문제를 최대화하며 동족과 대치하기를 서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정부도 즉각 반박했다. 배종인 주유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남한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한 오늘 북한의 망언은 북한이 인권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극명히 나타낸다"며 "국제사회가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동안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쏘며 도발을 계속했다"고 맞받았다.

    이 같은 북한의 주장에 따른 견해를 묻는 질문에 임 대변인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북한의 터무니없는 주장과 발언은 북한의 인권 경시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전 세계가 이태원 참사 피해자에 대해 조의와 애도를 표하는 와중에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대변인은 "이는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다시 한번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