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협 전 직원들 "실제 지급된 건 한두 번뿐… 후원금 낸 기록 전혀 없다"검찰, 딸 계좌로 공금 1억 송금한 내역 확보하는 등 횡령금 행방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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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11월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쌍방울그룹과 경기도의 '대북 연결고리' 역할을 한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을 대상으로 '횡령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안 회장은 최근 경기도로부터 받은 보조금 15억원 중 8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의 의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19년 재일동포 학교 후원금 명목으로 쌍방울로부터 6000만원을 받고도 실제 지원에는 500만원만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1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19년 3월 아태협은 쌍방울과 함께 재일동포 단체 '우리하나' 소속 학생 15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기획했다.당시 아태협은 쌍방울로부터 재일동포 학교 후원금 명목으로 6000만원을 받아 매달 500만원씩 총 1년 동안 후원금을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쌍방울은 안 회장의 요청에 따라 후원금 6000만원을 아태협에 한꺼번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아태협 전 직원들의 증언과 지출명세서에 따르면, 쌍방울로부터 받은 6000만원이 온전히 재일동포 학교 후원에 쓰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아태협 전 직원들 "실제 지급된 것은 한두 번뿐…후원금 낸 기록 없다"아태협 전 직원 A씨는 "원래 매달 500만원을 재일동포 단체에 지급해야 했지만 실제 지급된 것은 한두 번뿐"이라고 동아일보에 전했다.다른 전 직원 B씨도 "처음 재일동포 학교 측에 의류를 지원한 행사 사진은 봤지만 이후 재일동포 학교에 후원금을 낸 기록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9년 아태협의 기부금품 지출명세서에도 재일동포 단체를 대상으로 한 후원금은 500만원만 지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과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 북한 고위층에 50만 달러(약 6억6000만원)를 불법송금하고 아태협 내부 자금 1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1일 안 회장을 구속했다.수사팀은 안 회장이 아태협 내부 자금 1억여원을 자신의 딸 명의 계좌로 송금한 내역을 확보하는 등 횡령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