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11일 안부수 아태협 회장 구속영장 발부… "범죄 혐의 소명·도주 우려" 검찰 "안부수, 50만달러 북한 전달 정황 포착…경기도서 받은 보조금 유용도"
  • ▲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11월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11월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쌍방울 그룹과 함께 '대북 사업'을 하며 북한에 거액의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11일 안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회장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횡령 등 혐의를 받는다.

    안 회장은 2019년 1월 쌍방울 그룹이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미화 200만달러 가량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안 회장이 밀반출 금액 가운데 아태협에서 마련한 50만달러를 북한 인사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안 회장이 북한에 돈을 건네는 조건으로 그림 수십 점을 받은 것도 확인했다.

    법원, 안부수 아태협 회장 구속… 증거은닉·횡령 등 혐의 

    검찰은 또 안 회장이 7만달러를 북한 최고위급인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에게 주고, 180만위안은 송명철 조선 아태위 부실장에게 준 정황 역시 파악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북 인사에게 (밀반출한) 돈이 잘 전달됐다"는 내용의 메모를 안 회장에게 남겼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 또 2018년~2019년 경기도로부터 북한 밀가루, 묘목 지원 사업 명목으로 20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뒤 이중 일부를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현 SBW 생명과학) 주식을 사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금 지급 당시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으며, 안 회장은 2019년 나노스 사내이사로 영입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월 안 회장의 자택과 아태협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이고 안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안 회장은 해외 도피를 시도하려다 자신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사실을 안 이후 잠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서 안 회장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