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연방 하원 다수당 차지상원, 초박빙…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판가름 날 듯트럼프, 민주당의 예상 밖 선전에 격노하며 책임 전가
  • ▲ 연방하원 선거결과 예측ⓒNBC 기사 캡처
    ▲ 연방하원 선거결과 예측ⓒNBC 기사 캡처
    미국의 11월8일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예상 밖 선전으로 공화당의 압승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 4년 만에 하원 탈환에 성공

    하원은 예상대로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 확보가 예상된다. 미국 NBC 방송은 9일 오후 5시50분 기준(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선거에서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동부시간 오전 3시 기준 공화당 224석, 민주당 211석으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확률이 83%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하원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는 셈이다.

    차기 하원의장 1순위로 거론되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하원을 되찾았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상원 다수당 결정될 전망

    반면 연방 상원의원선거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다수당이 결정될 전망이다.

    NYT는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8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개표를 진행 중인 네바다·알래스카·애리조나주와 관련해서는 아직 판단하지 않았고, 조지아주는 결선투표로 따로 분류했다.

    CNN은 알래스카주까지 더해 민주당 48석,공화당 49석으로 판단했다. 남은 두 곳인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나눠 가질 가능성이 크다. 

    NYT에 따르면, 네바다주 상원의원선거에서는 75%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애덜 랙설트 공화당 후보(50%)가 현 의원인 캐서린 코스테스 매스토 민주당 후보(47%)를 앞서 있다. 68%를 개표한 애리조나주에서는 현 의원인 마크 켈리 민주당 후보(51%)가 블레이크 매스터스 공화당 후보(46%)를 이기고 있다.

    두 곳에서 현재 상태가 유지될 경우 민주당은 49석, 공화당은 50석을 각각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상원의장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게 되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50석이 된다.
  • ▲ 트럼프 유세현장ⓒ뉴시스
    ▲ 트럼프 유세현장ⓒ뉴시스
    결국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지아주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개표가 98% 이뤄진 가운데,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12월 초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결정날 전망이다. 

    민주당이 조지아주를 품게 되면 공화당이 하원, 민주당은 상원으로 의회권력이 양분된다.

    힘 빠진 '레드 웨이브' …분노한 트럼프

    선거 실시 전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다수당을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웨이브( 붉은 물결-공화당의 압승)을 예측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측근에게 분노를 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메멧 오즈 후보가 패하자 오즈 후보를 추천한 자신의 참모와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두자 모두에게 소리를 질렀다"며 "문제(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한 것)는 후보들이다. 그들은 나쁜 후보들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어떤 측면에서 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개인적 관점에서 매우 큰 승리"라고 자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