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강원도 평창 인근서 순직, 고 송병선 하사… 유전자 검사 통해 신원 파악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11000여구 유해 발굴… 199명 신원 확인해 가족에 인계
  •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이 2020년 7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신리 모릿재 924고지에서 고 송병선 하사의 유해를 정밀발굴하고 있는 모습. ⓒ 국방부 제공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이 2020년 7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신리 모릿재 924고지에서 고 송병선 하사의 유해를 정밀발굴하고 있는 모습. ⓒ 국방부 제공
    어린 두 딸을 뒤로한 채 분단의 비극인 6·25전쟁에 참전, 순직한 고 송병선 하사가 71년만에 집으로 귀환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송 하사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송 하사는 인청광역시 옹진군에서 태어나 15살에 아버지를 여읜 이후부터 모친과 여동생을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했다.

    스무살이 되던 해에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둔 기쁨도 잠시, 둘째 딸이 돌을 갓 넘긴 1950년 12월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하게 됐다.

    송 하사는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1951년 강원도 평창군 '하진부리 부근 전투'에서 순직했다.

    당시 국군 7사단 3연대는 강원도 평창 잠두산과 백적산을 경유해 하진부리 방향에 있는 북한군을 공격,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송 하사는 그곳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2020년 7월 국유단과 육군 36사단은 강원도 평창군 신리 일대에서 왼쪽 팔뼈로 추정되는 유해를 최초 식별했다. 이후 갈비뼈 등 7점의 유해를 추가로 확인했고, 전투와와 독수리 문양 단추 등 11점의 유품도 발굴했다.

    국유단은 유전자 검사 등을 거쳐 송 하사의 신원을 최종 확인한 뒤 그의 첫째 딸인 송효숙 씨에게 알렸다.

    헤어진 지 70여 년만에 부친과 상봉하게 된 송 씨는 "당시 아버지의 손·발톱만 왔으니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영영 찾지 못할까 기도를 많이 했다"며 "아버지는 불이 난 이웃집에서 아이들을 구출하고, 불을 끄는 등 동네 어려운 일에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나섰던 살신성인이 뛰어났던 분"이라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국유단은 오는 9일 송 하사에게 미처 전달되지 못한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수여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국유단은 총 1100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송 하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호국영웅은 19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