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측 "전달해 주라니까 전달해 준 것… 정확하게는 7억4700만원""전달한 8억은 비자금"… 남욱 자금책 이모 씨도 입장 바꿔 증거 제출김용 입장문 "그들의 진술 외에 어떤 증거도 없다"… 홀로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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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민용 변호사가 2022년 1월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작심발언'에 더해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측도 8억원대 자금의 실체를 인정했다.앞서 또 다른 자금책인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측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8억원 전달설을 시인해, 검찰이 이를 토대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한편, 정 변호사 측 변호인도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의혹 관련 재판이 끝난 뒤 "남 변호사가 '이거, 동규 형 갖다 주라'고 해서 8억4700만원을 받아 전달했다가 1억원은 다시 (남 변호사에게) 돌려줬다"며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금액은) 정확하게는 7억4700만원"이라고 밝혔다.24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 측에 불법 대선자금으로 전달됐다고 의심받는 8억여 원은 남 변호사 측근 이모 씨가 운영하던 사업체가 조성한 비자금으로 파악됐다.앞서 이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 자체를 부인한 바 있으나 최근 검찰에 비자금 전달 메모를 넘기는 등 태도를 바꿔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씨는 부인 유모 씨와 함께 운영하던 남 변호사 소유 사업체인 '엔에스제이피엠(NSJPM)' '엔에스제이홀딩스(NSJ홀딩스)' 등 부동산사업체와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물류창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운영 등을 맡아왔다. -
- ▲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2021년 11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남욱→ 정민용→ 유동규→ 김용'… 김용 측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서 있다"이 대표 측근들의 그간 발언을 종합하면, 이씨가 사업장들로부터 현금을 모아 마련한 8억4700만원은 민주당 대선경선 국면인 지난해 4~8월 남 변호사가 이씨를 시켜 정 변호사에게 넘기고, 이후 정 변호사는 1억원을 제외한 7억4700만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다.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김 부원장에게 7억4000여 만원을 건넸다"는 결정적 진술을 바탕으로 7억4700만원의 자금이 최종적으로 김 부원장에게 건네졌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정 변호사 측 변호인은 "정 변호사는 전달해 주라니까 전달해 준 것이고, 어디에 쓸 거냐, 누구 줄 거냐 이런 걸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다"며 "정 변호사는 그냥 심부름 한 것. 의미 있는 것은 '만든 사람' '갖다준 사람' '전달한 사람' 세 명이 똑같은 이야기하는데 왜 부인하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만든 사람'은 남 변호사, '갖다준 사람'은 정 변호사, '전달한 사람'은 유 전 본부장으로 풀이된다.반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 부원장 측은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서 있다"며 "중차대한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요구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김 부원장 측은 또 "그들의 진술 외에 어떤 증거도 없다"며 "검찰에서는 구금을 위해 영장실질심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오랜 시간 할 정도로 집요했지만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