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팻먼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교수 "거듭된 패전… 푸틴, 죽을 수도"WP "푸틴 측근, 우크라戰 직접 비판… 러시아 내부서 '포스트 푸틴' 거론"
  • 지난 2018년 1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기자회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모습.ⓒ연합뉴스
    ▲ 지난 2018년 1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기자회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모습.ⓒ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황이 지금처럼 흘러가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목숨을 잃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는 국제문제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패전을 거듭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는 지적이다.

    뉴질랜드 전문가 "현 상황 타개 못하면 푸틴, 권력은 물론 목숨까지 잃을 수도"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로버트 팻먼 교수는 지난 7일(현지시각) 텔레비전뉴질랜드(TVNZ)의 '1뉴스'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같은 견해를 내놨다.

    팻먼 교수는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 점령지로부터 계속해서 퇴각하고 있다"며 "굉장히 불안한 징조로 러시아군의 사기가 상당히 저하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은) 빨리 그걸 공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며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위험이 매우 크다. 심지어 권력은 물론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팻먼 교수는 또 "지금은 푸틴이 대통령과 총리 등으로 러시아 권력을 잡고 있는 22년의 재임 기간 중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굴욕감을 느낄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그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서 패퇴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팻먼 교수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전세는 현재 확실히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하게 넘어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참패하는 상황을 보게 될 수도 있다"며 "푸틴이 핵으로 위협 하는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美정보기관 "러 내부서 우크라이나 전쟁 처리 놓고 갈등 표출"

    한편, 미국 정보기관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비롯해 러시아 지도층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처리에 대한 갈등이 표출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정보기관에서 입수한 첩보라며 "푸틴 대통령 측근 중 한 명이 전황과 관련해 이견을 직접 표출했고 분열상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첩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한다.

    신문은 최근 러시아 내부에서 동원령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푸틴 대통령의 입지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정계에서는 푸틴의 후임 논의도 흘러나온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여년간 러시아의 최고권력자로 군림해왔다. 그런데 '포스트 푸틴'으로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알렉세이 듀민 툴라주 주지사,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NSC) 서기, 그의 아들인 파트루셰프 농무부 장관,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