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요충지 부대 재편성"…주민 대피령도외신 "키이우 수성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성과"
  • ▲ 우크라이나 병사가 파괴된 러시아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크라이나 병사가 파괴된 러시아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바스 해방이라는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네츠크 방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지난 사흘간 재편성 및 재배치 작전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교란 작전이 병행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주 행정부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지움 행정부 관계자도 "상황이 심각하다. 현지 주민들의 러시아 영토로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지움과 바라클리아는 하르키우주 내 핵심 요충지다. 이에 따라 이번 철수 발표는 사실상 러시아가 하르키우주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AP와 로이터는 현재 상황이 이번 전쟁 들어 키이우 수성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성과이자 러시아의 가장 큰 패배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9월 초부터 약 2000㎢가 해방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철수는 옳은 선택"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점령자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겨울이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국 BBC방송,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진격은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할 능력이 있다는 신호라고 해설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영토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으며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조짐은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