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최근 집중호우로 갱도 통하는 도로 유실… 차량 통행 불가, 도보 통행만 가능”“지난 3월 갱도 복구작업 후 건물 10개 이상 신축… 복구한 3번 갱도, 별 움직임 없어”
  • 지난 7월 27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 4번 갱도 연결도로가 유실된 모습이 보인다. ⓒ38노스 관련보고서 화면캡쳐.
    ▲ 지난 7월 27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 4번 갱도 연결도로가 유실된 모습이 보인다. ⓒ38노스 관련보고서 화면캡쳐.
    북한이 일곱 번째 핵실험을 실시할 곳으로 여겨졌던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와 연결된 도로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북한이 당분간 핵실험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수 주간 폭우로 4번 갱도 이어지는 도로 유실돼”

    미국 스팀슨센터의 북한연구프로그램 ‘38노스’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7월27일 상업용 위성으로 찍은 사진을 보면 핵실험장의 4번과 2번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 가운데 일부가 유실된 상태다. 산사태로 도로 위쪽 옹벽이 무너지면서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38노스는 “지난 수 주 동안 내린 폭우로 도로가 유실된 뒤 도로 주변의 옹벽 등의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는 사람만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도로와 다리만 가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작업으로 먼저 복구를 마친 남쪽의 3번 갱도 주변에서는 별다른 활동이 보이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다만 갱도에서 주변 지원건물 입구로 케이블이 연결된 모습이 보인다. 

    38노스는 “이 건물에는 발전기나 공기압축기 등과 같은 설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케이블과 건물 내 설비가 핵실험을 위한 장비일 것으로 추정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10개 건물 신축… “北, 핵실험장 장기 운영하려는 듯”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으로 건물 신축을 꼽았다. 지난 7월 핵실험장 지원본부 마당에 2개의 건물이 들어서는 등 지난 3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과 4번 갱도 복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개의 건물을 새로 지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신축 건물들의 용도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과거 온실로 사용하던 곳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복구공사가 계속되는 것으로 볼 때 북한 측이 핵실험장을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7월27일에는 핵실험장 본부 주변에 차량이 한 대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38노스는 지적했다. 북한 측이 근시일 내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위치에서 별다른 활동이 없다는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