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에 바탕 둔 대한민국의 토대 마련한 자유주의자의 삶""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피와 땀으로 헌신한 위대한 업적 함부로 재단돼""역사적 평가 다를 수 있지만… 위대한 지도자들 행보는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 ▲ 박민식 보훈처장(중앙)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승만 57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뉴데일리
    ▲ 박민식 보훈처장(중앙)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승만 57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뉴데일리
    다음은 19일 '건국대통령 이승만 서거 57주기 추모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낭독한 추모사 전문이다. 본지는 박 처장의 추모사가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적절한 평가를 담았다고 판단해 그 전문을 싣는다.(편집자 주)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1945년 광복 이후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오늘날 교육과 의료 등을 원조하는 공여국으로 발전했습니다. 6·25전쟁 직후 67달러에 불과했던 국민소득은 한 세기가 되기도 전에 3만 달러를 넘어섰고, 인구 또한 5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극적인 성공의 역사이며, 그 대한민국의 시작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계셨습니다.

    일찍이 왕의 나라를 국민에게 돌려주려다 5년7개월의 옥고를 치른 공화주의자의 삶,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선구자이자 외교관으로 대한인의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렸던 독립운동가의 삶,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대한민국의 토대를 마련했던 자유주의자의 삶까지 이승만 대통령의 일생은 격변했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이자 혁명적 삶 그 자체였습니다. 농지개혁, 의무교육 도입,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등을 통해 부국강병의 초석을 다졌고, 특히 한미동맹은 자손 만대 번영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이야기처럼 오늘날 국가 번영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성만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 또한 다양합니다. 공과 과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비판에 가려 공화주의자와 또 독립운동가로 그리고 반공 자유주의자로서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기여했던 수많은 업적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마땅히 기려야 할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이 묻혀서는 결코 안 됩니다. 비단 이승만 대통령뿐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은 마땅히 추앙받을 자격과 권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업적은 제대로 조명받거나 평가받기는커녕 이념에 따라 또 진영에 따라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등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져 왔습니다.

    흑백논리로 규정지을 수 없고 또 규정지어서도 안 되는 일들, 특히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피와 땀으로 헌신한 위대한 지도자들의 행보와 업적이 함부로 재단돼 규정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승만 대통령을 음지에서 양지로 모셔야 할 때입니다. 

    역사적 평가는 비록 다를 수 있지만 선대의 위대한 지도자들의 행보는 있는 그대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돼야 할 것이며, 결코 이념이나 진영에 연결지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밝혀진 공과 과 또한 진영을 대변하는 우상화 또는 상대를 비판하는 수단이 아닌 다음 세대가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는 전통이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앞서 나간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경제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론을 분열시키는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떨쳐내야 합니다. 상생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단순하지만 뜻 깊은 말씀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새겨야 할 때입니다.

    우리 정부는 격변하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속 이승만 대통령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위기를 헤쳐나갔던 용기와 지혜, 숭고한 애국심이 미래에 제대로 이어져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승만 이승만 대통령께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