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중요성 점점 커져…우크라이나전, 바이락타르 TB-2 이용해 러시아 기갑부대 무력화드론, 생산비용 저렴, 수직이착륙, 폭탄 투하 가능, 전기충전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장점 가져안티드론 기술 같이 발달해…"미래전쟁에서 드론이 전장의 핵심 될 것" VS "보조도구에 불과"
  • 바이락타르 TB-2ⓒ일사에프
    ▲ 바이락타르 TB-2ⓒ일사에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드론이 주목을 받으며 미래전쟁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이용해 많은 전과를 거두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터키에서 도입한 무인드론 바이락타르 TB-2는 러시아 기갑부대를 저지하거나 교란시켰다. 또한 드론은 ▲흑해 즈미니섬 인근에서 경비정 2척 폭격 ▲모스크바함 격침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드론의 우수한 성능은 다른 나라 사례에서 여러 차례 증명됐다. 이란은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아제르바이잔군도 지난 2020년 드론으로 아르메니아 기갑전력을 무력화시켰다.

    이처럼 드론의 중요성이 전쟁에서 부각되자 전 세계 나라들이 드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은 드론봇 부대를 창설했고, 군사강국인 중국·러시아도 실전용 드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국의 드론기술은 갈수록 발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는 자폭형 무인기 스위치 블레이드다. 무게는 2.5Kg으로 군인 한명이 백팩에 넣어도 되는 사이즈에, 발사된 이후 원격 카메라로 목표물을 인지한 뒤 자폭한다. 가격은 1기당 6000달러로 기존 정밀유도무기에 비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 안티드론건ⓒJTBC
    ▲ 안티드론건ⓒJTBC
    가격 뿐만 아니라 드론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생산비용이 저렴하다. 군사용 드론은 수천 달러 수준이다. 싼 드론은 간단히 개조하면 정찰은 물론 작은 폭탄 투하도 가능하다. 여기에 수직이착륙이기에 어디서든 날아오르고 착륙할 수 있다. 또 특수연료가 필요 없고,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는 전기배터리를 이용한다. 더불어 다년간 훈련을 필요한 파일럿을 양성할 필요도 없고, 작은 몸체로 상대방 적군의 레이더에 잡히거나 감시장비로 포착되기도 어렵다.

    나아가 드론은 격추하기도 힘든 대상이다. 드론이 만약 암호화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면 단순한 전파재밍이 아닌 해킹수준으로 공격해야 교란시킬 수 있다. 더구나 해킹이 감지되더라도 무조건 귀환하거나 추락시키는 반응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드론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안티드론 기술도 발달하고 있다. 예컨대 이스라엘 보안 기업 라파엘이 개발한 드론 방어 시스템 드론 돔은 레이더 4개를 이용해 특정 시설 주변의 드론 비행을 감시하고 방해 전파를 쏘아 드론을 격추시키는 기능을 갖췄다. 열화상 카메라는 반경 50킬로미터 지역의 드론 비행을 감시하며 적외선 센서를 통해 야간까지도 감지가 가능하다. 또한, 드론 추적기는 드론이 내는 신호 패턴을 분석해 모델 번호, 비행 속도, 이동 방향, 구매자 같은 상세 정보까지 알아낸다. 

    드론과 안티드론 기술의 동시 발전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비싼 탱크나 항공기의 시대는 저물고 드론의 시대가 왔다며 미래전쟁에서 드론이 전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래전쟁에서 인간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고 드론은 그저 인간을 보조하는 똑똑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때 미사일 기술이 각광받게 됐을 때 탱크나 전투기, 전함 등은 쓸모가 없고 모든 전쟁은 미사일과 핵무기가 수행할 거라는 '버튼전쟁' 개념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계 수 많은 테러와 국지전 중심에는 재래식 무기가 있다"며  "드론이 모든 전쟁을 수행하게 될 거란 논리도 근거가 취약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