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민물가오리의 무게는 300kg, 폭은 2.2m, 주둥이에서 꼬리까지 길이는 4m 달해과학자들 "민물가오리의 엄청난 크기에 입 다물지 못해"…꼬리 부근에 위치추적기 삽입지역에 따라 95%이상 줄어든 국제적 멸종위기…1년 동안 관찰하며 회유경로 파악 예정
  • 가오리 방생 장면ⓒ메콩의 경이 유튜브 채널 캡처
    ▲ 가오리 방생 장면ⓒ메콩의 경이 유튜브 채널 캡처
    캄보디아 북부 메콩강의 코프리섬에 사는 한 어부가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가오리를 잡았다.

    지난 13일 포획된 자이언트민물가오리의 무게는 300kg, 폭은 2.2m, 주둥이에서 꼬리까지 길이는 4m다. 이전에 잡힌 최대 담수어인 293kg 메콩대형메기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어부는 곧바로 '메콩의 경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과학자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 '메콩의 경이'란 미국의 국제개발처(USID)가 지원하는 메콩강의 생물다양성을 연구하는 사업이다.

    연락을 받고 현장에 온 과학자는 "민물가오리의 엄청난 크기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다.'메콩의 경이' 자문회사 피시바이오도 "측정 결과 이 가오리는 지금가지 기록된 가장 무거운 담수어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오리는 캄보디아 크메르어로 '보름달'을 의미하는 보라미(boramy)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과학자들은 이 거대 가오리에 꼬리 부근에 음파수신기를 삽입하고 방류하는 대가로 가오리를 잡은 어부에게 600달러(약 77만 원)의 보상금을 줬다.
  • 자이언트민물가오리 포획장면ⓒ메콩의 경이 유튜브 채널 캡처
    ▲ 자이언트민물가오리 포획장면ⓒ메콩의 경이 유튜브 채널 캡처
    이처럼 방생하는 이유는 멸종위기종인 가오리의 회유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피시바이오측은 "앞으로 1년 동안 이 가오리가 내는 소리를 메콩 강 상하류에 배치된 일련의 청음장치로 모니터하면 민물가오리가 언제 어디로 메콩강을 회유하는지 처음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콩강은 한때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었지만 남획과 댐건설, 환경오염으로 현재 생태계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특히 자이언트민물가오리는 지난 20~30년동안 개체수가 30~50%줄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95%이상 줄어든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때문에 회유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보존에 필수적이다. 과학자들은 1년 동안 가오리를 위치추적하고 행동을 관찰하면서 자이언트민물가오리의 수수께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메콩의 경이' 프로젝트 참여자인 생물학자 제브 호건박사는 이 거대 가오리가 “이도 없고 바나나 형태와 크기의 입으로 새우, 연체동물, 소형 물고기 등을 흡입해 으깨어 먹는다”며 “그러나 이 거대한 동물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러문제에 직면한 상태에서 이런 발견이 이어진다는 것은 희망적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메콩의 경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현지 주민들이 가오리를 방생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성인 남성 6~7명이 대형 방수포 위에 올려진 가오리를 물가로 내보내는 장면이다. 주민들은 가오리에게 “잘가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