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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TV] 러시아군,어쩌다 이 지경? 테이프로 GPS 붙이고, 냉장고서 빼낸 반도체 재활용, 30년 넘은 고물 잠수함까지

미국 상무부 제재와 수출통제로 러시아 반도체 대란 겪어…냉장고에서 반도체 빼 재활용안 그래도 첨단무기 재고량 없는데 헛발질 하는 러시아 미사일…목표물 명중 실패율 60%GPS수신기 테이프로 붙이고 33년 최고령 잠수함인 알로사함 현역 복귀…군사대국의 실체

입력 2022-05-18 11:40 수정 2022-05-18 12:16

▲ 반도체 대란 겪는 러시아ⓒ트위터 캡처

미국 상무부 제재와 수출통제로 러시아 반도체 대란 겪어…냉장고에서 반도체 빼 재활용

서방국가들의 제재와 수출통제로 첨단무기 공급이 어려워진 러시아 군대가 노후된 재래식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한 무기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군 상황에 대해, '군사대국의 민낯이 드러났다'라는 비판과 '눈물겹다'라는 다양한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미국 매체 CBS는 미국 상무부의 제재와 수출통제로 러시아가 가전제품에서 반도체를 빼 군사장비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4일 미국 상무부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전면적인 수출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상무부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을 수출 통제 대상에 넣었다.

문제는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게 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러시아는 임시방편으로 식기세척기나 냉장고에서 반도체를 꺼내 군사장비에 채워넣고 있다. 

이 같은 반도체 공급 차질로 러시아 방위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러몬드 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탱크 제조업체 두 곳이 문을 닫았고, 러시아 자동차 생산업체 여러 곳이 직원들을 일시 해고한 사실을 거론했다. 실제로 러시아 최대 탱크 생산업체 우랄바곤자보드는 공장을 돌리지 못하게 되자 근로자 일부를 일시 해고했다.

▲ 러시아 미사일 발사 실패율 60%ⓒ로이터 기사 캡처

안 그래도 첨단무기 재고량 없는데 헛발질 하는 러시아 미사일…목표물 명중 실패율 60%

아울러 서방국가들의 제재와 수출통제로 러시아는 첨단무기 재고를 채우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러몬도 장관은 “대(對)러시아 제재 이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 첨단제품 수출은 7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는 GPS, 레이저센서, 자동 항해 시스템을 사용하는 정밀유도무기 보급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방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는 러시아의 정밀유도무기 수준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이나 레이저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러시아의 정밀유도무기 시스템이 서방에 비해 훨씬 뒤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목표물을 찾아 미사일을 발사한 경우에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러시아 미사일의 실패율이 6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대러제재로 있는 무기 재고량도 아껴야 하는데 걸음마 수준의 러시아 미사일이 계속 빗나가면서 재고량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탐사보도매체 벨링캣은 러시아가 정밀 미사일 비축량의 70%를 사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NYT도 "이달 초까지 21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뒤 재고가 줄었기 때문에 러시아는 최근 정밀유도무기 사용 자체를 줄이고 있는 분위기다"고 보도했다.

정밀유도무기의 낮은 재고량 때문에 러시아군은 재래식 폭탄과 극초음속 무기를 대신 사용하고 있지만 정밀유도무기보다 명중률이 낮아서 전장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CBS는 러시아군이 정밀유도무기 대신 재래식 폭탄을 마리우폴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재래식 폭탄이 목표물을 식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최근 10~12차례 극초음속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러나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극초음속 무기가 스피드는 빠르지만 표적물 명중에 있어서 게임체인저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극초음속 무기로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얻은 이득이 크지 않다고 시사했다.

▲ GPS를 테이프로 붙이는 러시아군대ⓒ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GPS수신기 테이프로 붙이고 33년 최고령 잠수함인 알로사함 현역 복귀…군사대국의 실체

이처럼 첨단무기 보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자 러시아군은 낡은 무기를 계속해서 갖다 쓰고 있는 상황이다.

벤 윌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격추한 러시아 군 수호이(SU)-34 전폭기에서 GPS수신기들을 발견했는데 수신기들이 기체 계기판에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고 했다. SU-34는 1990년대 소련 시절 개발된 러시아의 주력 전폭기다. 

이어 윌러스 장관은 "러시아 차량에는 디지털 전투 관리 시스템이 거의 없다"며 "차량 안에서 1980년대 우크라이나 종이 지도가 자주 발견된다"고 말했다. 군사강국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시대에 뒤떨어진 군사장비를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등 러시아군의 실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러시아 해군 역시 3년 넘게 수리 상태에 있던 33년 최고령 잠수함인 킬로급 시험용 잠수함 알로사함을 흑해함대에 복귀시킬 예정이다. 러시아 타스(TASS)통신은 "1990년대 취역한 이 잠수함은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이 소유하고 있었으나 부품난으로 장기간 방치된 상태에 있다가 1997년 러시아에 양도됐다"며 "관리상태가 엉망이고 과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령의 잠수함이 과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력에 도움이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구식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는 러시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전쟁은 형편없는 전투 준비와 작전 계획, 부적절한 장비와 지원, 부패로 점철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동유럽 국가의 국방 고위관리는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러시아는 정밀 유도미사일이나 첨단 장비, 무기 공급을 확보하는 데 문제를 겪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더 단순한 무기로 전쟁을 계속할 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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