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사범 서체 새긴 원훈석 있을 수 없어"… 국정원 앞 기자회견 "제막된 경위 철저 조사하고 관련자 문책해야" 촉구
  • ▲ 우파성향 시민단체 모임인 '국가보안법 수호 자유연대'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국가정보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영복 글씨체를 새긴 원훈석을 즉각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우파성향 시민단체 모임인 '국가보안법 수호 자유연대'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국가정보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영복 글씨체를 새긴 원훈석을 즉각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103개 우파 성향 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수호자유연대(자유연대)가 국가정보원 앞에서 원훈석 철거와 교체를 촉구했다. 

    자유연대는 16일 국정원 직원들의 출근시간인 오전 7시30분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간첩 글씨체 국정원 원훈석을 즉각 철거, 폐기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오전 9시까지 침묵시위를 벌였다.

    국정원은 전임 박지원 원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6월 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의 서체를 사용해 원훈석을 교체했다. 

    자유연대가 문제 삼는 것은 신 전 교수가 1968년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를 지도이념으로 내건 통일혁명당의 핵심 간부로 활동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력이다. 통혁당은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결성됐고 자금지원도 받았다. 

    "북한 공산체제 편든 안보사범 글씨 새긴 원훈석 개탄"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김태훈 전 '한반도인권과평화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이분(고 신영복 교수)은 북한 공산체제 편을 든 가장 중대한 국가안보사범"이라며 "이런 사람이 쓴 글씨가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 국정원의 상징인 원훈석 글씨체라니, 이것은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모독이자 소가 웃을 일"이라고 규탄했다.

    성명을 낭독한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국정원 창설 61주년을 맞이하여 대공정보 전선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해오신 국정원 요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문재인정권 하에서 통혁당 간첩 신영복의 글씨체로 국정원 원훈석을 제막한 데 대해 침묵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국정원을 비판했다.

    유 원장은 "간첩 글씨체 원훈석은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국정원의 혼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능멸하고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간첩 글씨체 원훈석이 아직도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국가에 대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국가보안법수호자유연대가 16일 오전 국정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원훈석 사진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국가보안법수호자유연대가 16일 오전 국정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원훈석 사진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간첩 원훈석 제막된 경위 철저 조사해야"

    유 원장은 그러면서 "간첩 글씨체 원훈석 즉각 철거" "간첩 글씨체 원훈석이 국정원에 제막된 경위 철저히 조사" "해당 관계자들의 명단 즉각 공개와 사법처리" 등을 요구했다.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대표도 "문재인정권에서 벌어진 일 하나하나를 낱낱이 밝히고 바로세우는 게 윤석열정부의 과제"라며 "원훈석을 신영복체로 한 사람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