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병식 이어 '선제적 핵공격' 가능성 강조핵 사용조건, '전쟁방지 목적 → 근본이익 침탈'로 확대
  •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과 행사들을 지휘했던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과 행사들을 지휘했던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기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촬영된 기념사진.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지난 25일 열병식 연설에 이어 또다시 '선제적' 핵무기 사용을 강조해 주목된다. 열병식 때는 전쟁방지를 목적으로 얘기했지만, 이번에는 "'근본 이익' 침탈 시도에도 사용하겠다"고 밝혀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휘한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모은 뒤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기 위해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힘과 힘이 치열하게 격돌하고 계속 강해져야만 자기의 존엄과 권익을 지킬 수 있는 현 세계에서,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가공할 공격력과 압도적인 군사력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안녕과 후손만대의 장래를 담보하는 생명선"이라고 역설한 김정은은 "조국과 혁명, 인민 앞에 지닌 숭고한 사명감을 순간도 잊지 말고 필승의 자신심을 가지고 위대한 우리 국가의 자위력을 백방으로 다지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에 몸과 마음, 지혜와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라"고 명령했다.

    이날 모임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와 리영길 국방상, 군종사령관과 군단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은 왼쪽에 박정천, 오른쪽에 리영길을 앉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북한은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을 처음 조직한 1932년 4월 25일을 '군사력'의 시초로 보고,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90번째를 맞아 김정은은 집권 후 처음으로 이를 기리며 열병식을 개최해 전략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앞선 열병식 연설에서 김정은은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북한)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 이어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라며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이라는 언급은 오해와 오판에 의한 핵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극히 우려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