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김오수 요청으로… 박범계와 1시간 비공개 만남김오수 "박범계에 검찰 수사기능 전면 폐지 문제점 전달"민주당 '당론 확정' 앞두고… 文에 거부권 건의 검토
  • ▲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검사장회의에서 모두발언중인 모습. ⓒ강민석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검사장회의에서 모두발언중인 모습. ⓒ강민석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과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입법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긴급 회동했다. 김 총장은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김오수 "검찰 요청사항 말하려고 박범계 만났다… '검수완박' 문제 전해"

    1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오전 박 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1시간가량 검수완박 등 현안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번 회동은 이날 오후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검수완박' 정책의총을 앞두고 김 총장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이날 회동 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어차피 현안이 있으니 현안에 관련해서 말씀드렸다"며 "장관님께 드릴 말씀도 있었고, 요청드릴 사항도 있었고, 또 장관님께서 저희한테 당부하실 말씀도 있어서 그런저런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드리고 또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검찰 수사기능 전면 폐지에 관해서 문제점도 말씀드렸다"고 밝힌 김 총장은 "당연히 검찰에 대해서는 정책이나 이런 기능은 법무부에 있기 때문에 장관께 그런 말씀, 또 검찰의 요청사항도 말씀드리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총 두고 "신중한 결정 나오기 바란다" 호소한 金

    '박 장관과 공감대를 이룬 부분이 있는지' 묻자 김 총장은 "장관의 구체적 지휘권이 총장에 대해선 (있다). 검찰청은 법무부의 외청이지 않으냐"며 "당연히 그런 말씀을 드렸고, 장관님도 그런 말씀에 대해 저한테 해 줄 말씀을 해 주셨다"고 답했다.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를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오늘 의원총회가 있는 날이니 아침에 말씀드린 대로 간절한 마음으로, 현명하고 신중한 그런 결정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박 장관을 만나기 전 출근길에 "국민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간절한 마음"이라고 여당에 호소했다.

    김오수 "검찰 수사기능 폐지되면 총장직 수행 의미 없어" 반대 

    지난 11일에도 김 총장은 전국검사장회의에서 "검찰 수사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으로서 더는 직무를 수행할 의미가 없다.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검수완박'에 강경한 어조로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이어 김 총장은 "저와 대검은 사력을 다해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제도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검수완박 입법 여부에 관한 당론 결정을 위한 정책의총을 진행 중이다. 김 총장은 국회에서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할 경우 대통령의 공포 여부 결정 직전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건의하는 안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