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장면.ⓒ오디컴퍼니
    ▲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장면.ⓒ오디컴퍼니
    뮤지컬 '데스노트'가 새로운 프로덕션의 베일을 벗으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일본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는 이름을 쓰게 되면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대이다.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 전체가 시침과 분침 영상으로 뒤덮이며 째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날카로운 선을 골조로 디자인된 그래픽 영상은 음악과 장면의 변화에 맞춰 변주되며, 무대의 경사진 바닥·벽면·천장 3면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는 3mm LED 1380장으로 이뤄져 있다.

    초고화질 레이저 프로젝터가 전면에 1대, 양 측면에 2대가 설치돼 영상을 투사해 빛과 조명의 명암, 공간을 구성하는 대도구와 상·하수 총 6톤의 조명타워 오토메이션 전환을 통해 무대를 입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공간 제약의 한계를 극복한다.

    무대는 영상이 주가 돼 공연이 진행되는 만큼 일반 대극장 공연의 약 4배에 이르는 400회 이상의 엄청난 큐사인으로 구성돼 있다. 두뇌게임이 벌어지는 곳과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각 공간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세심하게 심혈을 기울였다.
  • ▲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장면.ⓒ오디컴퍼니
    ▲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장면.ⓒ오디컴퍼니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천재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 역의 홍광호와 고은성은 과도한 승부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혀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 변해가는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세계 최고의 탐정 '엘(L)' 역의 김준수와 김성철은 헝클어진 머리부터 구부정한 맨발의 걸음걸이, 선악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와 상대방을 꿰뚫을 듯한 날카로운 눈빛까지 독특한 아우라를 풍기며 캐릭터 자체와 하나가 돼 무대를 장악했다.

    미사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으며 그녀의 사랑을 지켜주는 '렘' 역의 김선영·장은아는 공연 내내 스산한 분위기로 무게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간 세상에 '데스노트'를 떨어뜨린 '류크' 역의 강홍석·서경수는 그로테스크한 분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기 아이돌 가수이자 '라이토'를 사랑하는 '아마네 미사'로 분한 케이와 장민제는 순수하고 밝은 에너지와 사랑에 있어서 강단 있는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야가미 사유' 역의 류인아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6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장면.ⓒ오디컴퍼니
    ▲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장면.ⓒ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