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절대 권력에 대한 갈망 충족""러시아,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 전쟁 반드시 끝내야"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이 남자는 권좌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결코 러시아의 승리가 아닐 것이다. 자유 국민들은 절망과 어둠의 세계에서 살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를 위한 거대한 싸움, 민주주의와 독재의 대결, 자유와 억압 간의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절대 권력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차별적인 폭력과 허위 정보 유포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민주주의의 목을 조르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하려 하고 있다"고 말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독재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이 됐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단순히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의 싸움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국을 건설하려는 독재자의 뜻이 결코 자유에 대한 열망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자유 의지가 독재자의 권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에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쟁을 끝낼 수 있고,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을 향해선 "러시아 국민들이 무고한 어린이들을 죽게 하고 병원과 학교, 산부인과까지 파괴하는 전쟁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푸틴이 벌인 일은 위대한 국가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시내의 PGE 국립 경기장에 마련된 피란민 센터를 찾아 자원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피란민들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피란민을 만나 푸틴 대통령을 "도살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AP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의 퇴진을 촉구했다"고 봤고, 공영라디오 NPR은 "푸틴을 제거하라는 요구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푸틴의 권력이나 정권 교체를 논한 게 아니다"라며 "발언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국이나 그 지역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