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권운동가, 지난 9일 트위터에 “러 연방보안국 비밀보고서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 주장대만 자유시보…“시진핑, 올 가을 전에 대만 무력통일한 뒤 공산당대회서 3연임 확실히 하려 해”
  • ▲ 중국 침략에 대비해 훈련을 하는 대만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 중국 침략에 대비해 훈련을 하는 대만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이 침략하면 맞서 싸우겠다"는 대만 국민이 대폭 늘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침략이 러시아의 생각대로 조기에 성공했다면 중국이 올 가을 이전에 대만을 대상으로 무력통일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만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국민이 대폭 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매체 “시진핑, 당초 올 가을 공산당대회 전 대만 침략 계획 세워”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지난 16일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이 최근 페이스북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기밀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오세치킨이 공개한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계획대로 조기에 성공했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가을 전에 대만을 무력통일하려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크라이나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신속하게 끝났을 경우 시진핑은 올 가을 열리는 제20차 공산당대회 이전 대만을 무력통일해 이를 성과로 앞세워 순조롭게 3연임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그 결과 시진핑도 대만 침략 기회를 사실상 놓쳤다는 것이 FSB 보고서의 내용이다.

    대만 매체들은 16일 보도했지만, 이 보고서는 오세치킨이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먼저 올린 내용이다. 대만 매체들은 러시아 안보전문가 크리스토 그로제프의 말을 인용해 “의심할 여지 없이 FSB가 작성한 보고서”라고 보도했지만, 오세치킨이 당초 트위터에 보고서를 공개했을 때는 그 신빙성을 두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만 외교장관 “문건 사실 여부 관계없이 방어 준비 필요”

    한편,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외교장관)은 “언론들이 보도한 (FSB) 문건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중국의 공격 유무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방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의례적 답변이 아니라 최근 대만 국민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난 뒤 “전쟁이 나면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대만 국민이 70.2%로 증가했다고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행 4개월인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 “예비군훈련을 현행 7일에서 14일로 늘려야 한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도 각각 70%에 달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중국은 대만 침략 의지를 담은 의례적 답변을 내놨다. 중국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대만 독립을 기도하는 분열세력이 도발과 압박, 레드라인을 넘으려 한다면 우리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대만을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