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미국·유럽 정보기관 관계자 등 인용해 보도… 나토 사무총장도 같은 경고러 “美생화학 시설, 하르키우에 운영”…中 “사실 아니라는 것 美가 증명해야”
  •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가짜깃발작전'을 실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서방정보기관에서 나왔다. 사진은 2018년 4월 시리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 피해아동들. 당시 이 화학무기를 러시아가 제공했다는 주장이 파다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가짜깃발작전'을 실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서방정보기관에서 나왔다. 사진은 2018년 4월 시리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 피해아동들. 당시 이 화학무기를 러시아가 제공했다는 주장이 파다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서방 정보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러시아는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3차 세계대전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WP 이어 나토 사무총장까지 “러, 우크라이나서 화학무기 사용할 가능성”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우리는 생화학 무기실험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들었다”며 “이런 주장이 나온 이상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을 계획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이는 전쟁범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말한 ‘터무니없는 주장’이란 러시아가 지난 6일부터 내놓은 것이다. 러시아는 이후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반복해 주장하고 있다.

    앞서 12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서방 정보기관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 공격을 한 뒤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 또는 미국 등에게 돌리는 ‘가짜깃발 작전’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 서방 정보기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유럽국가의 한 당국자는 “분명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신문은 “다만 서방 정보기관이 어떤 정황을 포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편 든 中유엔대사 “생화학 무기 정보, 미국이 내놔야”

    한편 중국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 편에 서서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러시아 측 주장이 거짓이라면 미국은 국제사회가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 등에서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 요구에 따라 열린 것이었다.

    회의에서 생화학 무기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러시아 간 설전이 벌어진 뒤 장쥔 중국대사는 “미국과 영국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걸 미국이 증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장쥔 대사는 이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생화학 무기를 연구·개발·보유·사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에 생화학 무기 폐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