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우주개발국 시찰한 김정은 “정찰위성으로 남조선·일본·태평양의 미제 군사동향 파악해야”
  • ▲ 김정은이 최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향후 5년 간 다수의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이 최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향후 5년 간 다수의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최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앞으로 5년 내에 다량의 정찰위성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선전매체들이 통상 김정은의 일정을 이튿날 공개하는 것으로 미뤄 지난 9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가 통일부 안팎에서 나온다. 우리나라 대선 때 ‘도발’을 예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의 국가우주개발국 시찰을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최근에 진행한 정찰위성 중요시험들을 통해 항공우주사진 촬영방법, 고분해능(고해상도)촬영장비들의 동작 특성과 화상자료 전송계통의 믿음성(신뢰성)을 확증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시찰에서 “군사정찰위성 개발과 운용의 목적은 남조선과 일본, 태평양 상에서의 미 제국주의 침략군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행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화국 무력 앞에 제공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5개년 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정찰위성을 태양동기 극궤도(지구 자전속도에 맞춰 공전하는 극궤도)에 다각 배치해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사업은 단순한 과학연구사업, 정찰정보수집수단 개발이기 전에 우리의 자주적 권리와 국익 수호이고 당당한 자위권 행사인 동시에 국위 제고”라며 “국가의 전쟁 억제력을 향상시켜 나라의 전쟁대비 능력을 완비하기 위한 급선무적인 이 사업은 우리 당과 정부가 가장 최중대사로 내세우는 정치군사적인 선결과업, 지상(至上)의 혁명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날 지난 2월 27일 소위 ‘정찰위성 시험’ 때 쏘았던 탄도미사일이 고도 591킬로미터에서 시험 촬영했다는 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정찰위성을 5년 동안 많이 쏘아 올리겠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대선 이튿날 보고한 것을 놓고 통일부는 “더 이상의 긴장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스스로 국제사회와 약속한 모라토리엄(핵실험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유예)을 준수하는 등 평화를 위해 행동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