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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극초음속 미사일, 서울까지 101초"… '선제타격' 외엔 막을 길 없다

합참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히 위반"… 이례적 규탄北, 자강도서 쏘면 1분41초 만에 서울 도달… 킬체인-참수작전 외에 대응책 없어

입력 2022-01-11 17:01 | 수정 2022-01-11 17:15

▲ 북한이 지난 5일 오전 자강도 지역에서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북한이 11일 쏜 미사일은 5일 쏜 미사일과 같은 궤적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11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합동참모본부가 확인했다. 설명대로라면 북한 자강도에서 쏘면 1분41초 만에 서울에 도달한다. 패트리어트로는 막을 수 없고, 사드로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는 방법으로는 ‘선제타격’이 꼽힌다.

합참 “北 발사 미사일… 최고속도 마하 10, 고도 60km, 비행거리 700km 이상”

합참은 이날 오후 2시40분쯤 이날 오전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임을 확인했다.

“우리 군은 11일 오전 7시 27분경 북한이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고 밝힌 합참은 “북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700㎞ 이상, 최대고도 약 60㎞, 최고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2240㎞) 내외로, 지난 5일에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기술이)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어 이례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군도 北 극초음속 미사일에 주목하는 이유… 마하 10 속도와 내열소재

한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5일에 이어 11일에도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성명을 내놨다. 

미군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미국 시민이나 영토 또는 우리 동맹국에게 지금 당장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지역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동맹국·우방국과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일본을 대상으로 한 철통같은 방어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속도에 있다. 합참 설명대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고도 60㎞ 안팎을 마하 10으로 비행했다면 이는 대기 중 마찰열에 견딜 수 있는 내열소재기술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여러 형태의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시험 중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1998년 퇴역한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가 지상 26㎞ 고도를 마하 3.5로 비행할 때 공기와 마찰로 생기는 열 때문에 기체온도는 300℃ 안팎이었다. 대기 밀도가 희박한 고도 60㎞ 성층권이라고 해도 마하 10으로 비행하면 큰 마찰열이 발생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1000℃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 미사일이 목표에 근접해 고도를 낮추면서도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면 표면온도는 2000℃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 자강도 중심부에서 서울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50킬로미터다. 마하 10의 속도면 1분41초만에 도달한다. ⓒ구글맵 거리측정 캡쳐.

이런 온도에서 미사일 탄두가 15~20분 이상 버티려면 내열소재가 필수다. 이 정도 내열소재면 우주공간까지 올라갔다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견딜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이미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패트리어트도, 천궁-Ⅱ도, 사드도 못 막아”… ‘마하 10 미사일’의 의미

한편 합참은 이날 북한이 쏜 것이 극초음속 미사일이 맞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응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하 10으로 기동하는 극초음속 활공체에 핵폭탄을 장착하고 한국을 공격할 경우 주한미군의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까지 포함해도 확실히 요격할 수단이 한반도에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11일 자강도에서 미사일을 쏘았다. 자강도 중심 지역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는 약 350㎞다. 마하 10은 시속 1만2240㎞로 분당 204㎞, 1초에 3.4㎞를 이동하는 속도다. 즉 자강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쏘면 이론상으로 1분41초면 서울에 도달한다. 자강도에서 부산까지도 3분10초면 도달한다.

우리 군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MD)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할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는 포착에 50초, 식별에 40초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북한이 유사시 극초음속 미사일을 자강도 등 내륙지역에서 쏘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가 식별하기도 전에 수도권이 당한다는 의미다.

또한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요격속도가 마하 4(시속 4900㎞), 한국군의 신형 요격체계 ‘천궁-Ⅱ’는 마하 5(시속 6120㎞)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비행 속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도 요격 가능성이 낮다. 미사일 요격의 기본 개념은 요격미사일이 파괴할 미사일보다 빠르다는 점, 그리고 파괴할 미사일이 포물선 비행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드 미사일 최고속도가 마하 8.1(시속 9922㎞)임에도 마하 13~14인 미사일까지 요격이 가능하다는 것도 목표가 포물선 비행을 할 것으로 가정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기권 내에서 사드보다 빨리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드로 잡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한다.

▲ 해상대테러훈련 중인 해군 UDT/SEAL 대원들. '참수작전'의 중요한 요소다. ⓒ뉴데일리 DB.

남은 수단은 ‘킬 체인’과 ‘참수작전’뿐… 전면전 각오해야 사용할 수 있는 수단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따른 대응책은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가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북한이) 마하 5(시속 6122㎞) 이상 속도의 미사일을 쏘면, 그리고 여기에 핵무기가 탑재됐다고 하면 이것이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살상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다.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북핵 억지를 위한)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이라는 선제타격밖에는 지금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런 수단은 기본적으로 북한정권과 맞서겠다는 의지를 가진 정부만이 쓸 수 있다.

윤 후보가 말한 3축 체제란 대북억지전력체계로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을 말한다. 이 가운데 킬 체인은 확실한 도발 징후를 보이는 북한 전략무기를 한미 연합군이 선제타격, 30분 내 무력화하는 개념이다. 현실적으로 킬 체인은 전략무기를 제거당한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것을 예상하고 사용하는 ‘카드’다.

킬 체인과 함께 쓰는 카드일 수도 있고, 별개의 카드가 될 수도 있는 것이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다. 언론에서 말하는 ‘참수작전’이다. 수백 발 이상의 현무 미사일과 F-35A 스텔스 전투기, 특수부대 병력을 대거 동원해 북한을 선제공격해 김정은과 김여정 등 북한 수뇌부를 제거하고,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화학무기·생물학무기 및 관련 시설을 파괴 또는 확보하는 것이 대량응징보복체계의 목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수단을 썼을 때 우리나라는 과연 안전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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