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청래, 盧 장례식도 못 가"鄭 "허위 사실" 반발에 宋 "사과한다"김민석은 과거 '정몽준 캠프行' 소환노무현 적통 전쟁에 서로 상처만 입혀노선의 늪에 허우적 … 국민 삶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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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생성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당대회와 같은 굵직한 당내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바로 '노무현 정신'이라는 것을 누가 계승하고 있는지 놓고 벌어지는 적통성 논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2022년 국회에 입성해 당권에 도전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참배를 마치고 "제 정치 인생은 노 대통령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당시 당내 기반 없이 성장한 비주류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서사를 자신의 정통성과 연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친노 정체성 경쟁'이 이전보다 한층 더 격렬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당의 주류 노선이 재편되려 하자 전통적 친노·친문 세력도 주도권 확보에 나선 탓이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민주당 당권주자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가 스스로를 '노무현 키즈'임을 강조하며 정체성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공개 메시지를 통해 "노사모" "노무현 키즈" "노무현 정치 개혁"을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다만 이는 정 전 대표의 경쟁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정 전 대표가 '노무현'을 언급할 때마다 친청(친정청래) 지지층 사이에서는 김 총리를 '철새'에 빗댄 '김민새'라는 멸칭이 부각됐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새천년민주당을 전격 탈당하고 정몽준 캠프로 이동한 김 총리의 과거 행보를 꼬집는 지점이다.김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송영길 의원이 노무현 적통을 따질 자격을 물으며 정 전 대표를 저격하고 나선 상태. 과거 노 전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갈등을 겪을 당시 '정통사'(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로 활동하며 친노계와 대립한 정 전 대표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은 것이다.이에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정 전 대표가 "100% 허위 사실"이라며 반발했고 송 의원은 사실관계를 정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사망(5월 23일) 다음 날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과를 표명한 것이다.그러나 송 의원은 논쟁을 멈추지 않고 도리어 한발 더 나아갔다. 이번에는 논쟁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확대됐다. 자신은 일관되게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추진을 지지했으나 정 전 대표는 반대 노선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요컨대 노 전 대통령이 당시 통상 개방을 통해 외연 확장을 시도했던 것처럼 "제2의 노무현인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고 성공시키는 것"이 진정한 '노무현 정신 계승'이라는 것이 송 의원의 핵심 주장이다. -
- ▲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첫번째)가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 두번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 첫번째)와 대화하는 모습. ⓒ뉴데일리DB
서로를 공격하고자 꺼낸 논리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자 논쟁의 공을 쏘아 올린 정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소모적인 적통 논쟁을 하지 말자"는 글을 올렸다.김 총리는 정몽준 측으로 이동한 전력이 거론되고 있고, 정 전 대표는 '정통사' 활동과 FTA 반대 전력이 다시 소환됐기에 내민 일종의 유화책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를 저격하려다 사실관계 오류를 범했기에 체면을 구긴 상태다.문제는 '노무현 적통' 논쟁이 반복될수록 민주당이 미래보다 과거에 머무는 모습으로 비친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논쟁이 민주당의 비전을 둘러싼 경쟁을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누가 더 노무현과 가까웠느냐가 아니라 집권당이 민생고와 안보·경제 문제에 얼마나 더 적합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아울러 '노무현 적통' 논쟁은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대다수 국민에게는 '그들만의 리그'로 비칠 수도 있다.노 전 대통령이 뇌물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이를 두고 국민적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민주당 진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을 검찰 탓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은 그들과 같다고 할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을 정치적 명분으로 삼아 '검찰청 폐지'까지 밀어붙인 민주당식 검찰 개편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하는 시선도 적지 않은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그러한 만큼 민주당이 내세우는 '노무현 정신'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국민도 적지 않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노무현 정신'이라는 것이 한미 FTA와 같은 실용과 외연 확장이라면 당시 이를 반대한 인사들이 오늘날 적통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역설적이다.또한 노무현 정신이 탈권위와 탈기득권에 있다면 오늘날 거대 권력을 거머쥔 채 청년층의 외면을 받는 민주당의 모습 또한 성찰의 대상이 돼야 한다.노무현 정신이 살아 있다면 그것은 과거의 계보와 적통을 따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 경쟁에서 구현돼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기득권 인사들의 철학 없는 '노무현 팔이'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유권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