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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한텐 안 팔아” 애플마저…러시아 제재 동참기업·국가 확산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디즈니, 포드, 볼보, 보잉 등 러시아 제재 동참 다국적 기업 늘어19세기부터 중립이던 스위스, 패전국 독일도 우크라이나 지원…외국인 의용군도 수천 명

입력 2022-03-02 17:13 수정 2022-03-02 17:13

▲ 애플, 구글 등 수많은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애플 스토어. ⓒ뉴데일리 DB.

러시아가 전 세계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형국이다. 서방국가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디즈니, 포드, 쉘 같은 다국적 기업도 러시아에 등을 돌렸다. 스웨덴과 스위스, 독일은 수십 년 이상 지켜오던 금기를 깼다.

애플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서비스 중단”…디즈니 “영화 개봉 안 해”

애플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에서의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애플은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깊이 우려하고, 폭력으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중단했다. 애플에서 서비스하는 우크라이나 지도와 실시간 교통상황 등 정보는 모두 비활성화 했고, 러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러시아 국영매체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도록 했다.

구글도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게 구글맵 기능을 비활성화 했다. 계열사인 유튜브는 유럽에서 러시아 국영매체 채널을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러시아 국영매체 계정 및 채널을 차단하거나 알고리즘을 변경해 아예 노출되지 않도록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도 러시아에서 영화를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디즈니는 2월 28일 성명을 내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비극적이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해 우리는 러시아에서의 영화 개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그러면서 “미래 사업에 대한 결정은 상황의 진전에 따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쉘·BP 등 에너지 기업부터 포드·보잉까지 러시아 사업 중단

같은 날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는 보유하고 있던 러시아 국영업체 로즈네프트 지분 19.75%를 매각하고 다른 러시아 에너지 기업과의 관계도 모두 끊었다고 밝혔다. 쉘은 러시아 가즈프롬과의 합작투자를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비용을 낸 러시아-유럽 가스관 사업 ‘노르트스트림-2’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포드 자동차도 러시아 사업을 중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중요한 사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세계 각국의 포드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합작회사 포드 솔러스는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에 앞서 다임러 트럭, 볼보, 아우디 등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거나 제품 판매 및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잉과 에어버스도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보잉은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유지보수, 기술지원, 부품 공급을 비롯해 모스크바 훈련학교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보잉보다 앞서 러시아에 대한 항공기 수출 및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금기 깬 스위스·스웨덴…영국·프랑스·덴마크 등 “개인자격 참전 허용”

수많은 다국적 기업이 줄줄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한 것을 두고 외신들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풀이했다. 몇몇 매체는 기업과 유럽국가들 움직임을 두고서 “러시아가 유럽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금기’를 깬 나라도 있다. 1815년 이래 중립을 지켜오던 스위스는 처음으로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스위스는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님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고위층들의 자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그리고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위한 구호물자 25톤을 보내기로 했다.

1939년 이후 중립을 지켰던 스웨덴도 러시아 제재에 나섰다. 스웨덴은 지난 2월 27일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 5000기, 방탄복 5000벌 등 군사 장비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우리가 분쟁국에 무기를 보낸 것은 1939년 소련이 핀란드를 침략한 이래 처음”이라며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와 맞설 역량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안보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차 대전 패전국까지 나서게 만든 러시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 헌장 등에 따라 다른 나라에 무기를 팔수도, 지원할 수도 없었던 패전국 독일과 일본도 러시아를 제재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국방예산을 연간 1000억 유로(약 136조원)로 증액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우크라이나에 판저파우스트를 포함한 대전차 무기 1400여기,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500여기, 야전병원, 장갑차 등을 보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2억 달러(약 240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한 일본은 군사장비 지원은 않는다. 하지만 일본 내에는 러시아에 맞서 싸우겠다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2일 일본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인용해 “일본인 남성 70여 명이 참전을 자원했다”며 “대부분이 전직 자위대원”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참전하겠다고 지원하신 분들이 매우 많아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저희는 군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국제의용군’ 모집에 적극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세계질서 수호를 하려는 외국인들의 참전을 원한다”며 외국인 의용군들로 ‘국제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전직 군인부터 평범한 대학생·직장인까지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몰려들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의용군’은 거의 다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자기 돈을 들여서 우크라이나에 왔다. 한나 말리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수천 명의 외국인이 참전을 자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28일 라트비아를 필두로 영국과 덴마크가 자국민이 개인자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했다. 프랑스는 외인부대원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람에게는 무장한 상태로 귀향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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