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사이트 공격해 DB 탈취…국영TV 해킹한 뒤 우크라이나 국가 내보내기도"일론 머스크, 우크라이나에 위성인터넷 서비스 제공…'히토미'·'폰허브'도 러시아 공격 나서
  • ▲ 러시아 국영TV에서 우크라이나 국가가 방송되는 모습.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결과라고 한다. ⓒ트위터 캡쳐.
    ▲ 러시아 국영TV에서 우크라이나 국가가 방송되는 모습.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결과라고 한다. ⓒ트위터 캡쳐.
    전 세계에서 러시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해킹 행동주의 단체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정부 사이트를 사이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모터스 창업자인 엘런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 ‘스페이스X’가 서비스하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포르노 사이트들도 반러 행동에 동참했다.

    어나니머스 “러 정부사이트 공격…국영TV 해킹해 우크라이나 국가 방송”

    지디넷 등 해외 IT전문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이하 현시시간)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러시아와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해커들을 향해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자 해킹 행동주의 단체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정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작했다.

    어나미머스는 “러시아 정부 공격 하루 만에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궁(대통령궁) 등 6개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켰고, 그들이 보관 중이던 데이터베이스(DB)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탈취한 DB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지디넷에 따르면, 해당 DB는 200기가바이트(GB) 용량으로, 러시아 정부당국자들의 이메일,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러시아 국영TV도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받았다. 어나니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영TV를 해킹해 우크라이나 국가를 방송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우크라에 위성인터넷 제공…더 많은 지원할 것”

    테슬라 모터스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우리에게 위성인터넷을 제공해 달라, 미친 러시아인들에 대항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미하일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장관의 트위터를 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 스페이스X에서 서비스 중인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 서비스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작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수만 개의 저고도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것이어서 통신망 파괴나 전파방해에 관계없이 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포르노 사이트 ‘히토미’와 ‘폰허브’, 러시아 반대행동 나서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포르노 사이트인 ‘히토미’와 ‘폰허브’ 또한 러시아 반대행동에 나섰다. ‘히토미’라는 사이트는 러시아에 대한 디도스 공격(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용 광고 페이지를 띄웠고, ‘폰허브’는 러시아에서의 접속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포르노 사이트들의 ‘대러 제재’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세계인들의 불만 수준을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