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미 우크라 침략 승인"… 우크라 대통령 "평화를 위해 모든 것 하겠다”“번호판 거꾸로 붙인 러시아군 트럭 발견”… "우크라 군에 문자 뿌리며 심리전"
  • ▲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향하는 러시아 기갑부대. 수백여 대의 기갑차량이 이동 중이었다고 한다 ⓒ트위터 확산 영상캡쳐-잉글리시 루한스크
    ▲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향하는 러시아 기갑부대. 수백여 대의 기갑차량이 이동 중이었다고 한다 ⓒ트위터 확산 영상캡쳐-잉글리시 루한스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 밤 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략할 수도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이미 침략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돈바스에서는 번호판을 거꾸로 붙인 러시아군 트럭이 포착되는가 하면 이 지역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로부터 ‘디지털 삐라’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SNS를 통해 전해졌다.

    블링컨 “러시아, 오늘밤 안이라도 우크라이나 전면침략 가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오늘밤이라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에 필요한 전력을 제 위치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러시아의 정확한 공격시간이나 장소는 특정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아직 러시아의 주요 침략을 피할 수 있는 기회(chance to avert a major aggression)가 남아있다”고 말해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겼다.

    우크라 대통령 “푸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승인…평화를 위해 뭐든 하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미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내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10분짜리 연설 동영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으나 응답이 오지 않았다”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 근거였다.
  • ▲ 돈바스 루한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군 제53여단 장병들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트위터 '잉글리시 루한스크' 캡쳐
    ▲ 돈바스 루한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군 제53여단 장병들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트위터 '잉글리시 루한스크' 캡쳐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한다”며 “평화를 위해 뭐든 하겠다”고 러시아 측에 호소했다.

    블링컨 장관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 근거는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보낼 것이라고 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CNN “번호판 거꾸로 붙인 러시아군 트럭 목격”…돈바스 지역엔 러의 ‘디지털 삐라’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번호판을 거꾸로 붙인 러시아군 트럭을 목격했다”는 현지 특파원 프레데릭 플레이트겐의 주장을 전했다. 플레이트겐 특파원은 “차량 번호판을 거꾸로 붙인 건 어떤 움직임을 감추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 지역에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명령을 내린다면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징후도 있다. ‘잉글리시 루한스크(English Luhansk)’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 23일 루한스크 인근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53여단 소속 장병이 받은 문자메시지를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장병 여러분! 러시아군은 이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진입했다. 여러분이 집에 돌아가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을 지키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심리전을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