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외무상 “일방적인 힘의 논리 인정 않는 국제사회의 근본적 원칙과 관련된 문제”“러시아, 힘으로 우크라이나 짓누를 경우 중국, 대만과 동아시아에서 비슷한 행동 할 수도”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성 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성 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외무성 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 등 국제사회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러시아가 힘으로 우크라이나를 짓누르는 것을 용인할 경우 동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비슷한 사례가 생길 것이라는 경고다.

    하야시 日외무상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사회 근본원칙과 관련 있어”

    산케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성 장관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는 힘을 사용해 일방적이고 강제적으로 현재 상황을 바꾸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국제사회 근본원칙과 관련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안보 문제를 넘어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야시 외무성 장관은 또한 “일본은 서방진영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것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제재를 포함해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 신문은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려하는 것은 중국이 대만해협과 동지나해에서 군사력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일본 외무성 당국자의 말을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용인하면 중국, 아시아서 같은 행동할 우려”

    무력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주권을 억누르고 영토를 뺏으려는 러시아를 국제사회가 이대로 용인할 경우 중국도 대만해협과 동지나해에서 비슷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최근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지난 17일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중국이 대만과 태평양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에서 일어났지만 이런 현상변경을 인정하면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힘을 사용한 현상변경이 아니라 외교를 통한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