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때 비서실장·기획조정실장… 도지사 땐 비서실장 지낸 최측근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 사장대리 맡아… 133개 직원 합숙소 총괄관리전형수 "업무 하나하나 살펴볼 수는 없어" 반박… "비서실장이 모를 수 없어"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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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옆집을 전세 임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합숙소의 총괄책임자가 이 후보의 측근인 것으로 드러났다.합숙소 운영·관리를 총괄하는 전형수 GH 경영기획본부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옆집에 이 후보가 살고 있는지 모르고 아파트를 임대했다"는 GH 측의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GH 관계자 "합숙소 예산 및 인원 배치는 경영기획본부 소관"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GH는 현재 본사 31개, 사업단 102개 등 총 133개의 직원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합숙소 운영·관리는 경영기획본부 소속 총무·인사처가 맡고 있다.GH 관계자는 이 신문에 "논란이 된 성남시 수내동 합숙소는 판교사업단에서 전세계약을 하고 직원 입·퇴소를 결정했다"면서도 "하지만 예산과 인원 배치 등 총괄관리는 경영기획본부 소관 업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논란이 된 합숙소의 총괄관리는 GH 경영기획본부장이 맡고 있는 셈이다. 현재 GH 경영기획본부장은 전형수 씨다.전 본부장은 1978년 성남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성남시 수정구청장,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전 본부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비서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았다. 이 후보가 2018년 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는 당선인비서실장, 도지사비서실장 등을 지냈다.GH 내부에서도 "전형수까지 이재명 집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전 본부장은 2019년 7월 GH 경영기획본부장에 취임했으며 최근에는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출마로 경기지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이헌욱 전 GH 사장이 대선 캠프로 옮겼고, 안태준 GH 부사장 역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기 때문이다.이 후보 옆집인 수내동 합숙소는 '리틀 이재명'으로 불리던 이헌욱 사장 시절인 2020년 8월 전세계약했다. 하지만 이 전 사장은 "(합숙소가) 이 후보 옆집이었다는 것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여기에 10여 년 전부터 이 후보를 보좌한 전 본부장이 합숙소 총괄책임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GH 안팎에서는 "전 본부장까지 이 후보 집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전형수 "업무 하나하나 살펴볼 수는 없어"… "비상식적 해명" 지적전 본부장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사장과 본부장이 업무 하나하나를 모두 살펴볼 수 없다. 합숙소는 각 부서에서 알아서 임차관리하고 있다"며 "의혹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소설 수준"이라고 반박했다.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통 옆집이면 출퇴근길에 한두 번 마주칠 법하고, 정치인이 살면 계약할 때 부동산에서 그런 정보는 알려주지 않느냐"며 "처음부터 모든 해명이 말이 안 됐다"고 꼬집었다.이 평론가는 "해명 자체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중에 이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10%나 될지 모르겠다"며 "결국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