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때 비서실장·기획조정실장… 도지사 땐 비서실장 지낸 최측근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 사장대리 맡아… 133개 직원 합숙소 총괄관리전형수 "업무 하나하나 살펴볼 수는 없어" 반박… "비서실장이 모를 수 없어" 재반박
  • ▲ 전형수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직무대행이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주택도시공사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형수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직무대행이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주택도시공사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옆집을 전세 임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합숙소의 총괄책임자가 이 후보의 측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합숙소 운영·관리를 총괄하는 전형수 GH 경영기획본부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옆집에 이 후보가 살고 있는지 모르고 아파트를 임대했다"는 GH 측의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GH 관계자 "합숙소 예산 및 인원 배치는 경영기획본부 소관"

    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GH는 현재 본사 31개, 사업단 102개 등 총 133개의 직원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합숙소 운영·관리는 경영기획본부 소속 총무·인사처가 맡고 있다.

    GH 관계자는 이 신문에 "논란이 된 성남시 수내동 합숙소는 판교사업단에서 전세계약을 하고 직원 입·퇴소를 결정했다"면서도 "하지만 예산과 인원 배치 등 총괄관리는 경영기획본부 소관 업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논란이 된 합숙소의 총괄관리는 GH 경영기획본부장이 맡고 있는 셈이다. 현재 GH 경영기획본부장은 전형수 씨다.

    전 본부장은 1978년 성남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성남시 수정구청장,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전 본부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비서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았다. 이 후보가 2018년 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는 당선인비서실장, 도지사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GH 내부에서도 "전형수까지 이재명 집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

    전 본부장은 2019년 7월 GH 경영기획본부장에 취임했으며 최근에는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출마로 경기지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이헌욱 전 GH 사장이 대선 캠프로 옮겼고, 안태준 GH 부사장 역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옆집인 수내동 합숙소는 '리틀 이재명'으로 불리던 이헌욱 사장 시절인 2020년 8월 전세계약했다. 하지만 이 전 사장은 "(합숙소가) 이 후보 옆집이었다는 것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여기에 10여 년 전부터 이 후보를 보좌한 전 본부장이 합숙소 총괄책임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GH 안팎에서는 "전 본부장까지 이 후보 집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형수 "업무 하나하나 살펴볼 수는 없어"… "비상식적 해명" 지적

    전 본부장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사장과 본부장이 업무 하나하나를 모두 살펴볼 수 없다. 합숙소는 각 부서에서 알아서 임차관리하고 있다"며 "의혹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소설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통 옆집이면 출퇴근길에 한두 번 마주칠 법하고, 정치인이 살면 계약할 때 부동산에서 그런 정보는 알려주지 않느냐"며 "처음부터 모든 해명이 말이 안 됐다"고 꼬집었다.

    이 평론가는 "해명 자체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중에 이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10%나 될지 모르겠다"며 "결국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