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서도 "보수 결집 생각보다 빨라" 긴장감공소 취소·개헌 추진서 드러난 與 강공 모드靑 정책실장 국민배당 논란에 부동산 민심 불안정청래, 선거 판세 흔들리자 또 '내란심판론'국힘 "李의 대한민국 파괴 막아야" … 與 심판론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성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성진 기자
    6·3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여당 우위 전망이 제기됐던 주요 승부처에서 점차 접전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보수·우파의 결집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선거 판세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위기감이 감지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정 후보는 44.9%, 오 후보는 39.8%(응답률 5.3%·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 범위 안인 5.1%포인트로, 3주 전 같은 조사(정 후보 45.6%·오 후보 35.4%) 때의 격차(10.2%포인트)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응답자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각 진영이 결집하는 가운데 중도층 일부가 오 후보 쪽으로 흡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주 전 조사에서 정 후보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율은 48.9%에서 48.4%로 대동소이했지만 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3.0%에서 38.3%로 5.3%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던 부산시장 선거 판도 역시 접전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0~11일 부산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43.0%,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41.0%(응답률 14.7%)였다.

    또 같은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1~12일 경남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45.0%, 박완수 후보가 38.0%(응답률 13.4%)였고, 9~10일 대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 44.0%,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41.0%(응답률 20.3%)로 집계됐다.

    영남권의 세 지역에서 모두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 접전 양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김부겸 후보는 전날 선거사무소에서 공약 발표회를 마친 뒤 "보수 결집이 생각보다 빠르게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정부·여당발 이슈가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면서 중도층 민심을 자극하고 보수·우파층 결집을 앞당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 발언과 이른바 '공소취소특검'과 '개헌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여권의 강공 드라이브가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나아가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불안한 민심도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부동산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심판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의 집과 재산을 지키는 선거"라면서 "이재명 부동산 정책의 마지막 결정타는 결국 보유세 인상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폐지"라고 지적했다.
  • ▲ 지난 12일 전남 강진군 제2실내체육관에서 국민주권사수 광주전남 민주시민연대와 정청래 사당화 저지 전북범도민대책위 등 호남 지역 시민 단체 소속 시민단체가 '정청래 공천 폭거 규탄 호남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뉴시스
    ▲ 지난 12일 전남 강진군 제2실내체육관에서 국민주권사수 광주전남 민주시민연대와 정청래 사당화 저지 전북범도민대책위 등 호남 지역 시민 단체 소속 시민단체가 '정청래 공천 폭거 규탄 호남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뉴시스
    여기에 민주당은 진영의 내부 견제에도 부딪혔다.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비토'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탓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전남에서 호남 지역 공천자 대회를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지만 이날 행사장 앞에서는 민주당 6·3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정 대표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일부 당원은 대리운전비 지급 논란으로 김관영 전 전북지사를 제명 조치한 것에 대해 "도민의 선택권을 박탈했다"며 정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내부 심판의 흐름은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가 뉴스1 전북취재본부 의뢰로 지난 9~10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북도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김관영 후보가 43.2% 이원택 민주당 후보는 39.7%(응답률 14.8%·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 ±3.1%포인트)로 집계됐다.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것이다.

    후보자 개인 리스크도 악재로 거론된다. TV 토론과 공개 유세 과정에서 나온 일부 후보들의 실언과 준비 부족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는 최근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와의 TV 토론 중 강릉시에 있는 '홍제동'을 "서울 홍제동이냐, 원주 홍제동이냐"도 되묻는 등 지역 이해도에 대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서울 정치인'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과거 행적이 드러나는 이른바 '파묘(破墓)' 현상 또한 곳곳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정 후보의 경우 과거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요구하다가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 후보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박상용 검사가 음식물 제공을 이유로 징계가 청구된 것과 전 후보의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빗대어 "까르띠에는 무죄인데 쿠크다스는 유죄"라고 꼬집었다.

    선거 판세의 변화 흐름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내란 심판론'을 앞세웠다. 정 대표도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서 내란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하고 내란의 티끌까지도 청산해내야 한다"며 국민의힘 심판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수·우파 결집 기류가 보이자 '이재명·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워 막판 뒤집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에 투표해주셔야 내 집과 재산을 지키고 국민의힘이 승리해야만 이재명의 대한민국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KSOI와 조원씨앤아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한국갤럽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