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돈바스 점유 도네츠크·루한스크 분리주의 반군, 총동원령 내리고 주민 대피해리스 美부통령 “우크라 침략 시 전례 없는 제재”…바이든 대통령, 국가안보회의 소집러시아군, 남부 아스트라한서 핵전쟁 훈련…푸틴, 벨라루스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훈련 지켜봐
  • ▲ 러시아와 친러 반군세력의 침공에 대비해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정규군과 예비군.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러시아와 친러 반군세력의 침공에 대비해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정규군과 예비군.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주민들을 대피시킨 것과 돈바스 지역을 점유한 도네츠크·루한스크 분리주의 반군세력이 총동원령을 내린 것을 두고 “러시아가 전쟁준비를 마친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분석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게 회담을 제안했고, 미국 부통령은 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경우 전례 없는 제재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별 다른 반응 없이 같은 날 남부 지역에서 핵전쟁 훈련을 했다.

    英가디언 “친러 반군세력과 러시아의 움직임, 침략의 마지막 퍼즐”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로스토프 지역 국경 15곳을 개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돈바스 지역에서 피란민들이 밀려들 것에 대비한 조치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피란민은 대부분 러시아계 주민들로 예상된다.

    지난 18일에는 돈바스 지역을 점유한 도네츠크·루한스크 분리주의 반군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임박했다”면서 “여성과 어린이들은 러시아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군 총동원령을 선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수장 데니스 푸쉴린은 “군사 총동원령에 서명했다”며 “모든 예비군은 모병사무소로 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직후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또한 군 총동원령을 내렸다.

    영국 가디언은 19일 이를 두고 “친러 반군세력과 러시아의 움직임이 우크라이나 침략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접경에 야전병원과 혈액은행을 설치하고 병력을 증강해 왔지만 주민들 안전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접경지 민간인들을 대피시켜 우크라이나 침략준비를 모두 마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우크라 대통령, 푸틴에 회담 제안…바이든, 백악관 NSC 소집

    같은 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다. 외교를 통해 평화적 해결을 하자는 제안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침략이 임박했다고 확신한다면 (서방국가가) 행동해야 할 때는 지금”이라며 서방국가의 지원을 호소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분명 이야기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경우 동맹국, 협력국들과 함께 전례 없는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뮌헨회의에서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우크라이나, 발트해 국가 지도자들과 만난 해리스 부통령의 보고를 받은 뒤 20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핵전쟁 훈련”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을 제안한 날 러시아는 남부 지역에서 핵전쟁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회담 제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9일 “항공우주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 발사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은 전략 핵훈련의 일환으로, 지상군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북부함대와 흑해함대의 전투함·잠수함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상황실에서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훈련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