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필라토프 駐아일랜드 러 대사 주장… 벨라루스 “훈련 끝나면 러시아군 모두 철수” 거들어나토 사무총장 “러시아 병력 오히려 증가… 병력·전차 이동만으로는 원대복귀 주장 입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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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측이 러시아의 병력 철수 주장을 의심하는 가운데,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대사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된 병력들은 3~4주면 모두 원대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뒤 열차에 실려 철수하는 남부 군관구 소속 전차부대. ⓒ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캡쳐.
러시아 매체들도 훈련을 마친 병력들이 철수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측은 “러시아군 병력이 오히려 늘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駐아일랜드 러 대사 “우크라 접경 병력 3~4주 내 복귀”… 벨라루스 “러, 곧 철수”
유리 필라토프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대사는 1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RTE TV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러시아군 병력은 아마 3~4주 내에 원대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필라토프 대사는 이어 “지금 벨라루스와 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병력 또한 20일 모두 철수할 것”이라며 “다음주에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라루스가 필라로프 대사의 주장을 거들었다. 이날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연합훈련이 끝나면 벨라루스 영토에는 단 한 명의 러시아 군인도, 단 한 대의 러시아 장비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훈련을 마친 남부 및 서부군관구 병력 일부가 원대복귀를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서방과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16일에는 러시아 매체들이 “크림반도에서 훈련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훈련한 서부군관구 소속 전차부대들이 원대복귀하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나토 사무총장 “러시아 병력 오히려 증가… 원대복귀 못 믿어”
나토는 러시아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16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담 참석 전 “우리는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이 병력을 늘렸다는 사실만 봤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어 “러시아는 언제나 병력을 이동시켜 왔다”며 “지금 우리가 보는 병력과 탱크 이동이 실제로 그들이 철수하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긴장완화를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대사도 “러시아는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우크라이나 접경의 러시아 병력이 원대복귀 중이라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독일도 같은 날 “러시아 병력의 철수 발표는 좋은 신호이기는 하나, 그들이 정말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병력을 철수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병력 7000여 명을 추가로 배치했다"는 미국정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이 고위 소식통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퍼뜨림과 동시에 병력도 증강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