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14일 “전쟁 피하기 위해 나토 가입 포기할 수도 있다” 말실수했다 정정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 “나토 가입 포기 않는다” 숄츠 총리 “푸틴에게 우크라 침략 시 제재 경고할 것”
  • ▲ 14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4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실수를 한 직후였다.

    영국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BBC 인터뷰서 “전쟁 피하려 나토 가입 포기할 수도”

    바딤 프리스타이코 영국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나토 가입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유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인터뷰 직후 BBC와 다시 접촉해 “해당 발언은 실수”라고 정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2019년 헌법에 나토 가입 추진을 명시했다는 사실을 설명한 뒤 나토 가입과 러시아와의 갈등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많은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러시아와의 대화에서도 우리는 이를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러시아와의 긴장)는 헌법에 명시한 나토 가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토) 회원국이 되느냐 마느냐 또한 나토의 결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나토 가입 포기 않는다”…독일 총리 “우리는 우크라이나 편”

    프리스타이코 대사가 말실수를 한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AFP통신과 도이체벨레(DW) 등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헌법에는 나토 가입 추진이 명시돼 있다”면서 “일부 국가지도자들은 우리가 전쟁을 피하려면 나토 가입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결국 (나토 가입 추진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토 가입은 우크라이나 안보와 영토 보전을 보장해 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숄츠 독일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듣고 “독일은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다”고 화답했다.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숄츠 총리는 “러시아와 유럽 안보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독일 총리 “푸틴 만나 우크라이나 침략 시 광범위한 제재 받는다고 경고할 것”

    이어 숄츠 총리는 “주권국가는 동맹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가 (동맹에) 가입을 하라 마라 할 수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경우 서방이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임박한 현안이 아닌데도 러시아가 왜 이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만들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는 없지만 외세의 영향을 피할 수 있도록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