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훈련, 일부 종료하고 나머지도 끝나가는 중” 푸틴에 보고…병력철수 여부 안 밝혀군함 30여 척 크림반도 남쪽 해상서 훈련…나토 3개 항모전투단, 지중해·흑해서 훈련 예정
  • ▲ 러시아 흑해함대. ⓒ모스크바 국제안보컨퍼런스(MCIS) 홈페이지 캡쳐-러시아 국방부 제공.
    ▲ 러시아 흑해함대. ⓒ모스크바 국제안보컨퍼런스(MCIS) 홈페이지 캡쳐-러시아 국방부 제공.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실시 중인 훈련의 일부는 종료를 했고 나머지도 끝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남쪽 해역에서는 이틀 전부터 흑해함대 전투함 30여 척이 훈련을 시작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방 “훈련 일부 이미 종료, 다른 훈련도 끝나가는 중”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4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실시하던 훈련 일부는 종료했고 나머지 훈련들도 끝나가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앞서 러시아는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 등 접경에서 여러 군사훈련을 벌여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증폭됐지만 러시아 측은 침략설을 부인해 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같은 날 파이낸셜 타임스(FT)와 CNBC 등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푸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서방과 외교적 접촉을 지속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긍했다”고 전했다.

    훈련 끝나간다면서…크림반도 인근엔 흑해함대, 벨라루스와 연합훈련도 계속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변에서의 군사훈련이 거의 끝나간다고 밝혔지만 병력 배치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쇼이구 장관이 훈련 후 병력 철수에 대해 밝히지 않은 점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는 지난 12일 흑해함대 소속 군함 30여 척을 크림반도 인근 해상에 배치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번 흑해함대 파견은 지난달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대규모 해상 훈련의 일환”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지난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기항한 러시아 군함 6척은 선발대격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오는 3월까지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우리를 향한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남쪽 흑해를 비롯해 지중해, 북극해,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140척 이상의 군함, 60여 대의 항공기, 1만여 명의 병력이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중해와 흑해서 비슷한 시기 훈련하는 러 흑해함대와 나토 항모전단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는 오는 4월까지 ‘미션 클레망소 22’ 훈련을 지중해와 흑해 일대에서 벌일 예정이다. 이 훈련에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해리 S.트루먼’함과 프랑스 해군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 이탈리아 해군 항공모함 ‘카보르’함과 호위함 및 잠수함 20여 척, 함재기 100여 대가 참가할 예정이다.

    게다가 훈련 도중 일부 함정과 함재기들은 터키 보스포로스 해협을 지나 흑해로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나토 항모전단과 러시아 함대가 조만간 흑해에서 조우·충돌할 수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