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평양 인근 순안비행장 일대서 동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발사 포착”군 소식통 “오늘 단거리탄도미사일 비행거리, 남한 계룡대까지 거리와 비슷해”
  • ▲ 2017년 9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했을 때 모습. 이곳이 평양 인근에 있는 순안비행장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9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했을 때 모습. 이곳이 평양 인근에 있는 순안비행장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올 들어 네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행했다. 청와대 국가안보회의는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가진 뒤 ‘유감’을 표시했다.

    합참 “순안비행장서 동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발사”… NSC “유감”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전 8시56분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오전 10시11분쯤에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았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50분과 8시54분쯤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과거 순안비행장에서 ‘화성-12형’과 ‘화성-14형’ 등 중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합참은 이날 오후 1시1분쯤 세 번째 설명을 통해 "북한이 오늘 쏜 단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80㎞, 비행고도는 약 42㎞였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는 평양에서 우리 군 지휘부가 모두 모여 있는 계룡대까지의 거리와 거의 같다.

    청와대 국가안보회의(NSC)는 오전에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NSC는 회의 후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유감을 표했다. NSC는 회의 결과와 관련해 “원인철 합참의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으며, 북한의 관련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형 도발 징조일까… 2006년 7월 스커드미사일 7발 발사 때 연상케 해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14일 열차 발사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오늘까지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6발이다. 몇몇 탈북자는 북한이 단기간에 탄도미사일을 자주 쏘는 모습을 보며 “방귀가 잦으면 X이 나온다고 김일성도 그랬다”면서 대형 도발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북한이 단기간에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전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중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도발은 2006년 7월4일이었다. 이날 북한은 아침에 7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쏘았다. 이때는 미국 재무부가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달러화 거래를 중지하고 자산을 동결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때였다. 북한은 이 일을 저지른 지 석 달 만에 1차 핵실험을 자행했다.

    북한은 2009년 7월에도 하루 사이에 스커드미사일 7발을 쏜 적이 있다. 이때는 2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두 달 뒤였다. 또한 이 해 11월에는 대청해전도 벌어졌다.

    북한은 2019년 5월부터 11월 사이에 20여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도 있다. 다만 이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던 때여서 북한이 대형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