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범죄 이력' 감추려 본명 숨겨 왔나?본명 버리고 '아버지 이름'으로 연기 활동고2 때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기소돼
  • ▲ 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정상윤 기자
    '범죄와의 전쟁' '시그널' '독전' 등 다수 작품에서 '중량감 있는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배우 조진웅(49·조원준)이 고교 시절 '강력 범죄'로 소년원에 수감된 전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의 10대 시절은 범죄로 얼룩져 있었다"며 "고교 시절 중범죄를 저지르고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제보자들의 말을 빌어 조진웅이 학창 시절 '일진'이었고, 그 무리들과 함께 차량을 절도하거나 성폭행 범죄에 연루된 적도 있다면서 단순한 일탈이 아니었음을 강조한 디스패치는 "조진웅 패거리는 잠시 정차된 차량을 주로 노렸는데, 최소 3대 이상을 훔치고, 타고, 버렸다"고 설명했다.

    한 제보자는 "(조진웅 패거리가) 시동이 걸린 채로 길가에 세워진 차를 훔쳤다"면서 "무면허로 차를 몰며 온갖 범행을 저질렀다. 장물을 사용하다 덜미를 잡혔다"고 주장한 뒤 "조진웅 패거리들이 훔친 차량에서 성폭행을 시도해 이 사건으로 소년원으로 송치됐다. 3학년의 반을 교정기관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웅은 성인이 돼서도 경찰서를 드나들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연극배우로 활동할 당시 한 술자리에서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은 이후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다 면허가 취소된 적도 있었다고.

    제보자는 "음주운전으로 걸렸을 때만 해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개명을 하지 않아서 경찰들도 배우 조진웅인지 몰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본명이 '조원준'인 조진웅은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얼굴을 알린 이후부터 본명을 버리고 부친의 이름인 '조진웅'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각종 방송에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 이름이 좋았다. 남자답고 더 멋있지 않냐"며 '조진웅'을 예명으로 쓰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과거 필자와의 대화에서도 그는 "해외에는 무슨 무슨 2세, 혹은 주니어가 많지 않나? 평소 아버지를 정말 존경해 왔고, 그런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허락을 받고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쓰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디스패치에 제보한 이들은 그가 범죄 이력을 감추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런 일을 저지르고 어떻게 '조원준'이란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제보자들은 조진웅이 △2021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에 '국민특사' 자격으로 참여하고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는가 하면 △네 달 전 개봉한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에선 내레이터로 맹활약하면서 '정의로운 모습'으로 비쳐지는 일련의 상황에 격분해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 공개된 조진웅의 생년월일은 1976년 3월 3일이다. 그러나 디스패치가 확인한 진짜 그의 생일은 4월 6일이었다. 

    부산시 남구 문현동에서 태어난 그는 부산의 성동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와 강남구 세곡동과 구로구 오류동, 경기도 성남시를 전전했다. 오류중학교를 졸업한 뒤 분당 서현고등학교를 거쳐 부산 혜광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수차례 고등학교를 옮기는 사이 '차량 절도' 등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조진웅은 1996년 경성대 연극 영화과에 입학했는데, 제보자들은 그의 귀향 과정을 '범죄세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