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한 공익제보자… 다양한 압력·고소·고발 당해""당뇨 진단 받은 적 없고, 심장약 당뇨약도 복용 안 해… 유언도 유서도 없었다""아직 부검도 안 했는데 심장마비, 자연사 등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 가짜뉴스""선거 이전에 사람… 민주당, 사람 죽었으면 애도 표하거나 입 다물어야 맞지""민주당, 이날에서야 이병철 씨 알았다는데… 고소·고발한 사람을 어떻게 모르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비전선포식을 갖고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비전선포식을 갖고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병철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유족들이 "고인이 민주당과 이재명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씨 유족 대리인인 백광현 씨는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가) 이재명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공익제보자로, 민주당과 이재명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받아왔다"며 "고소·고발도 받았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심장마비, 자연사, 극단적 선택 등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 나오고 있는데 아직 부검도 안 했다"며 "외인사가 아니라는 소견에는 근거 없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는 13일 오전 이씨의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씨는 '생활고에 의한 극단적 선택설' 등도 일축했다. "생활고에 의한 비관 극단적 선택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한 백씨는 "코로나 시국에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생활고는 있는데, 이병철 씨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었고 공익제보 후에도 여러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다.

    백씨는 그러면서 "건강 이상은 없었다. 유족에게 확인해보니 (이병철 씨가) 초췌해 건강이 염려된다는 말만 했다더라. 당뇨 등 진단을 받은 적도 없고 심장약·당뇨약 등 복용하는 약도 없었다"며 "남기신 말씀은 없으셨고 유서도 없었다"고 추측성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

    모텔에서 장기간 투숙한 것과 관련해서도 "오피스텔이 청소가 안 돼 불편했고, 금전적 문제로 모텔에 투숙했다기보다는 (모텔이) 청소도 해줘 깔끔하게 계셨다"고 전했다.

    이씨가 사망한 뒤 민주당 측이 성명에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병철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표현한 것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유감을 표한다. 사람이 죽었으면 애도를 표하거나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게 맞다"고 비난한 백씨는 "선거 이전에 사람 아니겠느냐.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이 이날에야 이씨를 알았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고소·고발을 했는데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몰랐다면) 어떻게 1시간 만에 입장 발표가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