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수입량 23만t, 2조5000억원어치…일본보다 4700억원 많아‘미국산 쇠고기’ 13년 만에 최대 수입국… 2008년 ‘광우병 사태’ 좌파 주장 무색
  • ▲ 2019년 7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촉행사를 열고 있다. ⓒ이기륭 기자.
    ▲ 2019년 7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촉행사를 열고 있다. ⓒ이기륭 기자.
    2021년 기준 미국산 쇠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한국이었다. 우리나라는 2008년 4월 소위 ‘광우병사태’ 이후 13년 만에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

    2021년 1~11월 수출 미국산 쇠고기 중 한국서 24% 수입해

    미국 농무부와 육류수출협회(USMEF)가 지난 9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11월 한국에서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23만3175t, 21억3573만7000달러(11일 기준 2조5492억1568만3200원)였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수입량 21만8135t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2020년 같은 기간 수입액 15억3427만700달러(1조8313억1302만7200원)보다 39% 증가한 액수다. 해당 통계에는 각종 부산물 수출은 제외돼 실제 미국산 쇠고기 관련 수입량과 금액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이 지난해 1~11월 수출한 쇠고기는 총 104만3960t이다. 수출액으로는 86억932만7000달러(10조2760억9270만7200원)다. 이 중 미국산 쇠고기 전체 수출량의 24.25%, 수출액의 24%를 우리나라가 차지했다는 것이다.

    한국 이어 ‘미국산 쇠고기’ 선호하는 나라… 일본·중국

    조선일보·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한미 FTA에 따라 2026년부터 무관세 수입된다. 현재 추세라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 최대 수입국이었던 일본은 지난해 1~11월 23만811t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다. 금액으로는 17억1366만2000달러(2조449억1286만4600원)였다. 우리나라보다 4억 달러(약 4773억원)가량 적다.

    중국도 미국산 쇠고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 중국은 16만3400t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다. 2020년 수입량 3만954t과 비교하면 428% 증가했다. 액수로는 13억9751만8000달러(1조6676억5822만9400원)로 2020년 2억3006만5000달러(2745억3656만4500원)에서 500% 이상 늘었다.
  • ▲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고립된 소수의 전투경찰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시위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고립된 소수의 전투경찰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시위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산 쇠고기 소비, 꾸준히 증가… 2008년 4월 ‘광우병사태’ 무색

    미국에서 공개한 통계는 2008년 4월 말부터 나라를 뒤집어놨던 ‘광우병사태’를 무색케 한다. 2008년 4월 당시 이명박정부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광우병 우려가 있는 부위로 정한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한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이를 놓고 MBC ‘PD수첩’이 “미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쇠고기 가운데는 광우병에 걸린 소를 도축한 것으로 의심되는 것도 있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이를 본 일부 아이돌그룹 팬클럽이 4월 말 서울 광화문에서 첫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어 5월에는 좌파 성향 단체들이 모여 ‘광우병국민대책회의’를 만들었고, 여기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참여해 시위를 벌이면서 ‘광우병사태’가 시작됐다.

    당시 시위대는 광화문·서울시청광장 등 도심을 점거하고 경찰에게 폭력을 자행했다. ‘염산열사’ 사례는 이런 과격성의 대표격이다. 시위 참가자 11명은 2008년 7월 ‘열혈국민’이라는 단체를 결성한 뒤 염산이 든 드링크 병과 화염병 등을 만들어 경찰에 투척하려다 붙잡혀 기소됐다. 이들은 같은 해 11월 법원에서 징역형 및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일부 전교조 교사는 '수행평가'를 내세워 학생들을 시위에 강제로 참여시켜 물의을 일으켰다. 어떤 시위 참가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뒤 이를 안마시술소 등에서 유흥비로 썼다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시위대에는 우범자들도 섞여들었다. 이들 중 일부는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을 폭행한 뒤 카메라 등을 빼앗아 중고시장에 내다 팔려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고, 사건을 수사 중이던 형사를 끌고가 집단폭행했다 나중에 체포됐다.

    이명박정부는 결국 같은 해 6월 미국과 재협상을 통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수입하는 쇠고기 또한 뇌, 눈, 등뼈 속 신경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광우병사태’는 그러나 8월 하순까지 이어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한국은 물론 미국·일본·중국 등에서도 나온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