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원심 확정… 北“희대의 파쇼적 폭거” 비난대진연, 과거 김정은 칭송집회 열고 오세훈 선거 방해… 정의당 의원에 협박택배도
  • ▲ 2019년 10월 사다리를 이용해 주한미국대사 관저로 침입하는 대진연 회원들. 참고로
    ▲ 2019년 10월 사다리를 이용해 주한미국대사 관저로 침입하는 대진연 회원들. 참고로 "주한미군 주둔분담금을 5배 인상하라"는 말은 해리 해리스 대사가 한 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년 10월 주한미국대사 관저에 침입했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회원들이 최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북한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1일 “그들은 회원들은 5000만의 영웅”이라 부르며 “(유죄 확정은) 광기 어린 탄압이자 희대의 파쇼적 폭거”라며 사법당국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 “美대사관저 침입 대진연 회원 유죄 판결…희대의 파쇼적 폭거”

    매체는 “얼마 전 남조선 대법원이 2019년 미국대사 관저 담장을 타고 넘어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던 대진연 소속 학생들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행위를 감행했다”며 “이것은 자주와 애국이 위법을 매도되고 사대와 매국이 적법으로 분식되는(둔갑하는) 남조선 사회에서만 있을 수 있는 광기 어린 탄압, 희대의 파쇼적 폭거”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대진연 소속 학생들에게 실형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접한 남조선 인민들 사이에서는 ‘양이 승냥이를 못살게 굴었다는 격으로 강변하는 대법원의 판결을 국민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매체는 한국 사회에서 “민심을 대변해 강도에게 떳떳이 대항한 사람들을 과연 죄인으로 몰아갈 수 있는가”라거나 “그들은 마땅히 5000만의 자랑으로, 영웅으로 떠받들어야 한다”, “국민이 만들고 국민이 먹어야 할 밥을 외세에 퍼주는 것도 모자라 밥 퍼준 주걱으로 국민의 뺨을 때린 것과 같은 비정상적 행태는 끝장나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진연 회원들, 2019년 10월 美대사관저 담장 넘어 침입 후 불법 점거

    북한선전매체가 이처럼 ‘영웅’으로 치켜세운 대진연 회원들은 2019년 10월 17일 서울 중구 정동 소재 미국대사 관저 ‘하비브 하우스’의 담장을 넘어 들어가 무단점거 시위를 벌였다. 대진연 회원들은 관저를 점거한 뒤 “미군 주둔지원금 5배 증액 요구한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는 등의 반미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당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대진연 회원들은 업무방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가운데 공동퇴거불응 및 공동주거침입,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 13일 대진연 회원들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정은 찬양대회 열었던 대진연…정의당 의원 협박, 나경원 의원실 불법점거도

    대진연은 2019년 1월 서울 종로구 소재 주한미국대사관에 무단진입을 시도한 적이 있다. 같은 해 4월에는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불법점거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에게 죽은 새, 커터칼과 협박편지를 담은 택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택배에는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의 특등 홍위병”이라는 비난이 적혀 있었다. 택배에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혀 있어 우파단체 소행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경찰 조사결과 택배를 보낸 사람은 당시 대진연 서울운영위원장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에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사실이 조선일보 등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2019년 6월 명동 소재 향린교회에서 열려 논란이 된 ‘김정은 연구·발표회’도 대진연 회원들이 주축이 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이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은 “김정은이 사랑과 믿음의 정치를 펼쳤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