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윤석열·이재명, 한 달 만에 희비 엇갈려윤석열, 후보 확정 후 42%→ 36%→ 35%… 이재명, 31%→ 36%→ 36%양당 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 이준석 "당 대표로서 환장하겠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뉴데일리DB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1%p 차로 밀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발표됐다. 

    내년 대선을 82일 앞두고 여야 양강 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윤 후보는 하락세, 이 후보는 '지지율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이다.

    한 달 새 역전… 윤석열 42%→35%, 이재명 31%→36%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35%, 이 후보는 36%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11월30일~12월2일) 대비 1%p 하락했고, 이 후보는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p 차로 '초박빙' 양상이지만,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선 형국이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한국갤럽은 "양강이 백중세"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는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각각 5% 동률을 기록했다. '기타 인물'은 4%, '의견 유보'는 1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16일 파문을 일으킨 이 후보의 아들 이씨의 불법 도박 등 논란도 조사 기간 중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 확정 직후인 4주 전(11월16~18일)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윤 후보가 42%로 이 후보(31%)를 두자릿수(11%p) 차로 앞선 것과 비교하면, 두 후보의 전세가 한 달 만에 뒤집힌 것이 두드러진다. 윤 후보는 한 달만에 7%p 떨어졌고, 이 후보는 5%p 상승했다. 다만 이 후보는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양상이다.
  • ▲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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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에서 희비 엇갈려… 윤석열 18%p↓, 이재명 8%p↑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세종·충청의 민심이 가장 크게 출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에서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18%p 떨어진 23%, 이 후보는 8%p 오른 39%로, 두 후보의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다만 윤 후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3%p 상승한 15%를 얻었고 서울(40%·4%p↑)과 대구·경북(51%·2%p↑), 부산·울산·경남(42%p·3%p↓)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인천·경기에서는 지난 조사와 동률인 32%로 집계됐다.

    이 후보도 민주당의 핵심 텃밭인 광주·전라에서 61%(3%p↑)로 지지세를 견고히 유지했고, 인천·경기에서도 지난 조사 대비 변동 없는 37%를 얻어 윤 후보를 5%p 앞섰다. 서울(29%)과 대구·경북(20%)에서는 각각 2%p, 8%p 하락했고 부산·울산·경남(31%·3%p↑)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20대 지지율 분산… 李 20%, 尹 19%, 沈 13%, 安 9%

    연령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는 60대 이상(57%·1%p↑)에서, 이 후보는 40대(55%·8%p↑)에서 우위를 보였다.

    20대 연령층에서는 윤 후보(19%·3%p↓)와 이 후보(20%·3%p↓)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또 이 연령층에서는 심 후보가 13%(1%p↑), 안 후보가 9%(1%p↑)를 얻어 지지율이 분산되는 흐름이었다.

    이어 윤 후보는 30대에서 21%(5%p↓), 40대 24%(3%p↑), 50대 37%(3%p↓)를 얻었고, 이 후보는 30대 35%(3%p↑), 50대 43%(1%p↓), 60대 이상 27%(2%p↑)를 얻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5%(2%p↓), 여성은 34%(1%p↓)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 남성은 38%(1%p↑), 여성은 3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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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39%→34%→33%… 민주당 29%→35%→31%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1%p 차로 선두를 재탈환했다. 국민의힘은 4주 전 조사에서는 39%로 민주당에 10%p 앞섰지만, 2주 전 조사에서는 34%로 민주당에 1%p 차로 밀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양당이 동반하락했지만 국민의힘이 33%로 민주당(31%)보다 오차범위 안인 2%p 차로 앞섰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 국면에 들어섰다는 지지도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환장하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윤석열 지지율 하락세 국면… 이준석 "당 대표로서 환장하겠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원래 연말연시 기간은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주까지만 하고 정례 조사를 안 할 때가 있었다"며 "지난주는 저희에게 호재가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민주당에 호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누가 더 악재에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평가받는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 측 악재가 하루 이틀 먼저 나와서 선반영됐던 것이지, 이재명 후보의 가족 문제도 꽤 심각한 사안들이 제기돼서 곧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며 "이건 완전히 정치평론가로서 이야기한 것이고, 당 대표자로서는 지금 환장하겠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의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