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내기대위원회' 맡으며 윤석열 선대위 합류 "이재명, 경제대통령이라는 작은 거짓말로 '이재명 현상' 덮으려 해""오래전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 우습게 알아… 도저히 가망 없다"
  •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 내 '경제통'이자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은 윤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향해 "오래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라며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야당 후보를 돕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어떤 역할이 효과적일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다"고 밝힌 윤 전 의원은 "고심 끝에 제가 후보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해 제안한 것이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내.기.대)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은 "이것은 윤석열 후보가 구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국민에게 펼쳐 보이고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책 아고라"라며 "단, 주로 미래세대의 시각을 통해 펼쳐 보임으로써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 미래를 향한 변화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공감대를 뽑아내고 그것과 국정 설계 싱크로율을 최대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 후보가 '경제대통령'을 자처하는 것이 눈에 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중요한 것은 '이재명'이라는 현상이 한국사회에서 갖는 의미이며, 그것을 애써 경제대통령이라는 작은 거짓말로 덮으려 하는 의도가 제 눈길을 끈다"는 것이다.

    윤 전 의원은 9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보면 생존자"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기는 했지만 오래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안다. 인간적으로 너무 덜 됐기 때문에 앞으로 현저히 나아지지 않으면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내지를 뿐 일관된 가치나 원칙은 도무지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한 윤 전 의원은 "그런 인물이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축적된 분노와 반목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는커녕 더 조장해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온 세력이 승승장구해왔다는 것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조국사태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국민의 염증은 제발 그 기만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자는 열망이 됐다"며 "물론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력했던 보수정치도 그 괴물을 만들어낸 책임을 같이 져야 할 구시대의 일부로서, 근본적 쇄신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정권교체 열망이 큰 동시에 부동층이 아직 넓게 존재한다"고 이번 대선의 특징을 지적한 윤 전 의원은 "정권실패의 연장과 이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큰 한편, 선거가 그 지점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유권자를 머뭇거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윤 전 의원은 "'내.기.대'위원회는 미래세대 현장 활동가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해 일자리·연금·부동산·환경·교육·신산업규제 등 해묵은 개혁과제들에 대해 현장 중심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미래상과 후보의 비전이 만나는 아고라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낸 윤 전 의원은 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민주당이 임대차 3법을 강행하자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아주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이재명 저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전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고, 지난 9월13일 본회의에서 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