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푸틴과 회담 설명하며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제재 가할 것 경고” 푸틴 "일주일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입장 정리해 미국에 보낼 것"
  • ▲ 지난 7일(美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7일(美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문제로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동안 화상 회담을 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군을 보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일주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견을 미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푸틴에 ‘우크라이나 침공시 강력한 경제제재’ 경고…미군 파병 안 해”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미군을 배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선 “그건 테이블 위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군 파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이하 나토) 조약 5조를 언급했다. 회원국에 대한 집단방위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나토 조약 5조는 신성한 의무”라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그 대상이 아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적했다. 그는 “다만 나토 회원국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며 군사적 개입 여지는 남겼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동부전선(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들)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토의 존재를 먼저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게는 방어능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생각, 일주일 내에 미국에 알려줄 것”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질문을 받자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정리해 일주일 내에 미국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은 도발적이었다”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나토가 접경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등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크림반도를 놓고 러시아와 직접 대립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나토 가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