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카 언급…이 후보는 당시 “충동조절능력 저하” 주장이 후보, 최근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 “데이트폭력”이라 표현했다 유가족 반발에 공개사과
  •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후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후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살인자 집안 출신의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이 만든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지 답을 알려 달라”는 질문이었다. 작성자는 “국민이 원하는 후보가 아닌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올바르지 못한 후보를 내세우는 오만방자한 당이 승리하는 꼴은 못 보겠다”면서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 답이 안 나온다”고 한탄했다.

    이에 홍 의원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살인자 집안 출신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대선후보 가운데 가족이 살인을 저지른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밖에 없다.

    이재명 후보의 조카 A씨는 2006년 5월 헤어진 여자친구 B씨의 집을 찾아가 B씨와 그의 모친을 흉기로 20여 차례 찔러 살해했다. B씨의 부친은 사건 당시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목숨은 구했지만 전치 12주 중상을 입었다.

    이재명 후보는 당시 이 사건의 변호를 맡아 “A씨가 범행 당시 충동조절능력 저하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2007년 2월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이 일이 최근 다시 불거진 것은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표현 때문이다. 그는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족을 만난 일을 언급하며 자신의 조카 A씨가 저지른 살인을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 표현했다. 그러면서 “사건 피해자와 유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데이트 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라고 표현했다.

    이런 내용이 전해지자 B씨 부친은 언론과 만나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를 두고 데이트 폭력이라니”라며 “사건 당시에도 사과가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쪽에서 사과 연락이 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B씨 부친의 인터뷰 기사가 나온 뒤 “피해자 가족들의 인터뷰를 이제야 봤다”며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 후보는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후 공개석상에서 ‘데이트 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공개사죄를 했다.

    한편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2007년 8월 경기도 성남에서 일어난 동거녀 살인사건의 피고인 C씨를 변호할 때도 심신미약을 주장한 적이 있다. 당시 피고인 C씨는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흉기로 8차례 찔러 살해했다. C씨는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