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가 전과 4범?… 일반 기업에서는 서류 통과도 못해""검사 사칭, 업무방해, 선거법 위반, 음주운전 등 죄질도 안 좋아"
  • ▲ 성남시의원 출신인 고영희씨가 시민발언대에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규탄 중인 모습. ⓒ성남일보TV 유튜브 캡쳐
    ▲ 성남시의원 출신인 고영희씨가 시민발언대에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규탄 중인 모습. ⓒ성남일보TV 유튜브 캡쳐
    일반 시민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 만들어진 '시민발언대'에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규탄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성남시의회 의원 출신인 고희영 씨는 "대장동과 백현동에 이어 정자동 한솔아파트 리모델링 사건이 (성남의) 새로운 비리 사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분이 바로 '그분(이 후보)'"이라고 25일 주장했다.

    고씨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그분'의 공약이었고, 이 공약을 이끌어 낸 핵심적인 사람이 당시 (리모델링) 사업 조합장을 맡고 있었던 유동규였다"며 "이후 유동규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까지 됐고, 그 결과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수백, 수천억원의 비리를 저지르게 된다"고 말했다.

    6·4지방선거 이재명 공약… "리모델링 기금 1조원 조성"

    실제로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했던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리모델링 기금을 매년 1000억원씩 조성해 10년간 1조원의 리모델링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씨는 또 "대장동 비리와 같은 토건비리가 성남시에서는 날이면 날마다 터지고 있다"며 "성남시의회는 감사를 똑바로 해서 이런 것들을 다 밝혀내서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고씨의 뒤를 이어 성남시 분당에서 오래 거주했다는 A씨가 발언대에 올랐다. A씨는 이 후보의 전과 문제를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다음 대통령을 뽑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후보로 나온 사람 중 한 명(이 후보)이 전과 4범이라고 한다"고 강조한  A씨는 "그 전과도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것이 아닌 검사 사칭, 업무방해, 선거법 위반, 음주운전 등의 사회적으로 질이 안 좋은 범죄"라고 비판했다.

    A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중에서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사람들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했는데, 음주운전 한 사람이 대통령후보로 나왔다"며 "일반 기업에서는 전과가 한 번이라도 있으면 서류전형을 통과하지도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과 4범이 대통령을 한다면 전 세계가 비웃을 것"이라고 우려한 A씨는 "특검을 통해서 이런 자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대 양당 눈치게임 그만… 하루빨리 특검 하라"

    전날 집회에서는 정의당의 양호영 성남시위원회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양 위원장은 "대장동 사건 자체는 너무 큰 사건"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같은 거대 양당이 의혹에 연루돼 있고, 성남시에서도 시의원들이 대장동 관련 뇌물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정치인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거대 양당이 (특검과 관련)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힌 양 위원장은 "거대 양당은 서로 눈치게임 하는 것을 그만두고 하루빨리 특검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장동특검촉구시민연대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성남시 야탑역 4번 출구 광장에서 시민발언대를 개최 중이다.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열리고, 주말에는 오후 5시에 열린다. 오는 28일에는 시민발언대를 촛불문화제로 형식을 바꿔 특검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