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음주운전 2005년에 발생"… 전과기록엔 '2004년 7월 벌금 150만원'여권 대선주자들 기록 공개 요구… 김부선 "음주운전 2회 이상에 18조원 건다"
  • 이재명 후보가 과거 음주운전 전과 논란에 휩싸이며 이낙연, 김두관 측에 공세를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후보가 과거 음주운전 전과 논란에 휩싸이며 이낙연, 김두관 측에 공세를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 문제가 민주당 경선판을 뒤흔들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의 음주운전 옹호 발언의 불똥이 이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 허위 기재 논란으로 번지면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주자들이 범죄기록 공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초범은 70만원, 재범이 150만원"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김두관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기회에 아예 논란을 잠재웠으면 좋겠다"며 "100만원 이하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벌금 150만원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며 "과거에는 음주운전 초범의 경우 70만원이 일반적이고 재범, 취소 수준의 폭음, 사고가 150만원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가 벌금 150만원을 낸 것이 음주운전을 두 번 했을 때 나오는 벌금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정세균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향한 음주 전과 공세에 동참했다. 정 후보는 3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시사저널'에 나와 "음주운전을 비롯한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 공개에 동참하겠다"며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분들은 조심해야 하고, 거기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 논란의 발단은 이재명 캠프 소속이던 박진영 대변인의 과거 발언이 전날 뒤늦게 알려지며 시작됐다. 

    박 대변인은 지난 7월15일 페이스북에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대리비를 아끼려는 마음에서 음주운전을 했을 수 있다.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며 "음주운전 전과자의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주자 캠프 대변인의 음주운전 옹호 발언이 알려지자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 대변인은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이재명 캠프 대변인 직에서 사퇴했다.

    박 대변인의 사퇴에도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캠프 대변인의 음주운전 옹호 발언을 이재명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과 연결시키며 공세에 나섰다.

    김부선도 가세 "두 번 걸렸다고 말해"

    이낙연 후보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2일 "이재명 후보 측은 얼마 전 배포한 자료에서 이 후보의 음주운전에 대해 '2005년 농협 부정대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긴급히 현장으로 가던 중 발생한 잘못'이라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이 후보가 2018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제출한 전과기록증명에 관한 제출서를 보면 음주운전 벌금 150만원을 처분받은 것은 2004년 7월28일"이라고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며 제출한 전과 이력에는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벌금 150만원의 처분 일자가 2004년 7월28일로 기재돼 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이재명 후보와 과거 연인 사이라고 주장하는 배우 김부선 씨도 가세했다. 

    김씨는 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음주운전 전과 2회 이상이라는 것에 18조원을 건다"며 "'술도 다 깼는데 돈 아깝게 왜 대리기사를 부르냐'고 했더니 이재명 씨가 '한 번만 더 걸리면 면허 취소된다. 이미 두 번이나 걸렸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갑작스러운 음주운전 이력 논란에 억울함을 표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재명 지사께서 음주운전과 관련해 항상 잘못을 시인하셨고 사과도 많이 하셨다"며 "지금 이 지사의 음주운전 문제를 또다시 꺼내는 것은 선거를 네거티브로만 치르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