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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 “탈레반에 정권 넘길 것”…美정계 ‘바이든의 사이공’ 논란

탈레반, 대통령궁 점령한 뒤 “전쟁 끝났다”…아프간 대통령, 우즈벡으로 도피미국 여야 서로 “네 탓” 공방…중국 관영매체 “아프간 전후복구에 참여해야” 주장

입력 2021-08-16 14:34 | 수정 2021-08-16 14:34

▲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항복선언 이후 대통령궁을 장악한 탈레반 인사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슬람 테러조직 탈레반이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다. 미군 철수 3개월 만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으로 도피했다. 미국 정계는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이 1975년 4월 베트남 패망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번 일을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아프간 전후복구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탈레반, 대통령궁 무혈입성 “전쟁은 끝났다”…아프간 내무부 “정권 이양할 것”

탈레반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한 뒤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은 끝났다”며 “주민과 외국 외교관의 안전을 보장한다. 모든 아프가니스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고,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이날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내무부는 현재 정부를 ‘과도정부’로 전환하고, 앞으로 탈레반에게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도 “아프가니스탄의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는 곧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도 전했다. 미국 CNN은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한지 몇 시간 만에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며 “현 아프가니스탄 정부 각료 일부와 탈레반이 공동 내각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미군 철수 얼마 뒤 카불 함락, 대통령 도피까지…‘사이공 함락’의 재판

탈레반은 미군이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한지 석 달 만에 현 정권을 무너뜨렸다. 탈레반은 주요 주도(州都)를 장악하기 시작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했다. 외신들은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한 덕분에 탈레반이 대통령궁을 손쉽게 점령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옆 나라 우즈베키스탄으로 망명했다. 지난 14일 트위터에 “탈레반과 계속 싸우겠다”는 다짐을 올린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도 이미 해외로 망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탈레반이 승리를 선언한 15일 카불소재 미국대사관에 접근 중인 미군 CH-47 치누크 수송헬기.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탈레반은 이날 “카불에 있는 외국인은 원할 경우 출국하거나 아니면 새 정부에 등록을 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또한 카불국제공항을 비롯해 공항,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은 계속 운영될 것이고, 물자공급도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또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며 해산을 명령했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15일 새벽까지도 카불 주변에서는 총성이 들렸으며, 항복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탈레반이 학살했다는 주장이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美공화당 “바이든의 사이공” 비난…중국 “아프간 전후복구 참여해야”

미국 공화당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한 것을 두고 ‘바이든의 사이공’이라고 비판했다.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미군 헬기로 탈출하는 모습이 1975년 4월 베트남 사이공 함락 당시의 재판(再版)이라는 지적이었다.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15일 CBS에 출연해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탈출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끔찍하다”며 “이건 바이든의 사이공”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클 매컬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도 같은 날 CNN에 출연해 “바이든 정부는 실패했다. 그들은 탈레반을 과소평가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카불 점령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내가 계속 대통령을 맡았다면 지금과 다르게, 아주 성공적으로 미군 철군을 했을 것”이라며 “바이든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패배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트럼프 정부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은 사이공이 아니다”라며 “미군 철수 협상을 벌인 것은 트럼프 정부”라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전후복구에 참여해야 할 때”라는 주장을 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중국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등과 국경 통제 및 대테러 협력을 시작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전후 복구에 참여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는 판광 상하이 사회과학아카데미 연구위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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