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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존중’ 약속, 하루 만에 뒤집은 탈레반… “아프간은 민주국가 아니다"

“아프간은 이슬람 율법으로 다스릴 것”… 대통령 위에 탈레반 지도자 군림해 통치이슬람 율법학자들이 여성 교육·인권 결정… ‘율법 위반’ 이유로 곳곳서 총살

입력 2021-08-19 17:18 | 수정 2021-08-19 18:07

▲ 순찰을 한다며 총을 들고 카불 시내를 돌아다니는 탈레반 조직원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탈레반은 아프간을 점령한 뒤인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적대행동을 했던 모든 사람을 사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력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탈레반 지도부가 이튿날 “아프간은 민주국가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이 약속은 ‘공약(空約)’이 되게 됐다.

“아프간은 민주국가 아냐…이슬람 율법으로 통치”

탈레반 지도부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와히둘라 하시미는 지난 18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은 민주국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국민의 99.99%가 무슬림인 만큼 우리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다스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시미는 이어 “취업 등 여성의 역할과 여학생 등교 등은 이슬람 율법학자가 정할 것”이라며 “이를 결정하는 율법학자 위원회가 이미 있다”고 밝혔다. 하시미가 말하는 ‘이슬람 율법’은 ‘샤리아’를 말한다. 이슬람 경전 ‘꾸란’과 ‘순나(행동규범)’, ‘하디스(무함마드 언행록)’를 바탕으로 10세기 말 무렵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만든 도덕 규범이다.

문제는 100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샤리아’가 현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했을 때 ‘샤리아’를 법으로 삼았다. 당시 아동과 여성 인권은 존재하지 않았고, 이슬람이 아닌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 탈레반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한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다. 현재 카불공항과 아프간 국경으로 사람들이 탈출하는 이유도 과거 탈레반의 ‘샤리아’ 통치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탈레반 지도부끼리 대통령 정하고, 그 위에 최고 지도자 둘 듯

하시미는 인터뷰에서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60세)가 국가 최고지도자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데 따르면, 3명으로 구성된 탈레반 평의회 위원 가운데 한 명을 대통령으로 삼고, 아쿤드자다는 이란의 아야톨라처럼 그 위에 군림할 것이라고 한다.

탈레반 평의회는 탈레반 창시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31살의 물라 무하마드 야쿱, 탈레반 무장조직 수장인 48살의 시라주딘 하카니, 대외협상 등을 담당하는 53세의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맡고 있다. 외신들은 이런 통치조직이 과거 탈레반 집권 당시와 비슷하다면서 과거의 공포정치가 재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서히 시작되는 탈레반의 ‘공포정치 2.0’

‘공포정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북동부 타카르 지방에서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길 가던 여성이 탈레반에게 총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르카’란 눈 부분까지 망사로 가린 이슬람 전통복장이다.

지난 달 12일 북부 파르얍 지방에서 있었던 탈레반의 잔혹행위도 뒤늦게 전해졌다. 탈레반 조직원들은 한 마을의 미망인 가정에 쳐들어가 “15인분 밥을 만들어 내라”고 행패를 부렸다. 행패는 나흘 동안 이어졌다. 미망인이 “이제 돈이 없어 더 이상 요리를 해줄 수 없다”고 하소연 하자 탈레반은 이 여성을 총으로 구타한 뒤 아들과 딸이 보는 데서 수류탄을 던져 살해했다.

18일에는 탈레반 조직원들이 카불 시내에서 벌어진 탈레반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2명 이상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 시민은 “또한 탈레반이 위협사격을 하며 사람들의 공항 진입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이후 지금까지 카불국제공항에서만 12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5명이 총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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