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아내 '혜경궁 김씨' 검증 약점… 김부선 스캔들 의혹엔 "객관적 사실로 판단하면 돼"
  • ▲ 이재명 경기도지사. ⓒ공동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 ⓒ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에 "결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을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배우자라고 검증을 빼자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급적 검증은 후보자로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지사는 "결혼하기 전에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은 사실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아내 김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여권의 공격을 받는다. 두 의혹 모두 윤 전 총장과 2012년 결혼하기 전의 일이다.

    이 지사가 야권 유력 경쟁 상대인 윤 전 총장의 약점까지 의미를 축소한 것은, 자신도 아내와 관련한 의혹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는 2018년 '혜경궁 김씨'라는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명예훼손했다는 의혹으로 친문진영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나는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 자신감

    이 지사는 예비경선(컷오프) 과정에서 '사이다 이재명'이 사라졌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내가 처한 상황이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이다. 경선에서 이겼는데 본선에서 지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경선이 격렬하게 진행되면 나중에 사달이 벌어져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답했다.

    "원팀을 살려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우리 역량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 손발 묶임 권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사회자가 스캔들 의혹과 관련 '김부선 씨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객관적 사실로 판단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객관적 사실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는 사회자의 반박에는 "방법 다 있다. 옛날에 다(해명했다)"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병원 가서 검사받은 것으로 갈음됐다고 보느냐'고 재차 묻자 "이제 그만하시죠"라며 웃었다.

    이 지사는 문재인정부에서 버려야 할 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예를 들면 부동산 문제 같은 것"이라며 '관료들의 저항'을 최대 패착 요인으로 꼽았다.